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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사에서의 하룻밤

by 혜산 2009. 3. 1.

감악산 백련사

제천 봉양이 주소인 감악산이다.

김대장의 고향 부근이기도 하고 부친께서 다니시는 절이라는 연고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절에서 잠을 자보기는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더 바. 기쁜 마음으로 길을 떠난다.

 

절에 도착하여 일단 절 뒷산을 오르기로 했다.

천년 고찰답게 깊숙한 산중 800고지의 거의 8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기에 산 정상까지는 1km정도밖에 안되지만..

 

 

 

 

  절 뒤편의 두 암봉이 정상이란다..

 

 

 

 

 

 

 

이곳에도 지맥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모양이다. 곳곳에 길 표시 리본이 있다.

 

 

난 왜이리 얼굴이 부은겨.. 이건 순전히 우리 카메라 렌즈 탓이다. ㅋ

 

 

북쪽면엔 눈이 아직도 쌓여있어 미끄럽고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엔 밧줄달린 유격코스도 있다.

왕년에 인수봉 암벽에서 놀아봤다는 인산님도 끙차~~ 다 옛날 얘기여..

 

 

 오르고 또 올라서 이젠 끝!!

 

 

 

 

 건너편 봉우리 오르는 중

짧지만 직벽이라,, 신발이 닳아 바닥이 미끄러운 나는 도전을 포기했다.

그동안 몸이 아파 고생했던 김대장 이 날은 에너지가 넘친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 - 보는 사람도 즐겁다~

그모습 그대로 늘 건강하기..

 

 

명색이 감악산 정상인데 어찌 정상주가 빠질소냐..

아무리 작은 산 짦은 산행일지라도 할건 다 한다. 김대장님이 손수 담갔다는 포도주 꿀물!

 

 

 자아~~ 위하여!!

 

절에 돌아오니 젊은 주지스님이 차공양을 해주신다.

처음보는 이름모를 차가 궁금하였는데, 알고보니 무 차라고.. 우리는 그저 무라면 김치나 담고 국이나 끓일줄 알았더니,

아홉번을 말리며 덖어 차를 만들었다.

맛은,, 아주 좋다. 첫물은 향이 좋고 두번째는 더욱 맛이 강하고 세번째 우렸을땐 무의 달콤함까지 느껴졌다.

절이 아니면 이런 맛을 어디에 가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저녁공양을 마치고 요사채에 자리를 잡았다.

냉방이던 곳에 보일러를 넣은지 얼마 안되어 방은 좀 춥다.. 곧이어 저녁 예불 시간.

총 여섯명 중 세명이 저녁 예불에 참석했다.

 

 

 

예불을 마치고 이제 우리의 조촐한 파티가 시작된다.

공양간에 화장실이 있지만 다니기가 약간 부담스러서, 밤 길을 더듬어 밖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에 갈 때엔 지리산 대피소에서의 밤이 생각났다. ^^

그럴때의 경험이 이런 어려움 쯤 간단히 버틸 힘을 준다는거..

아.. 이럴땐 맥주가 쥐약인데,, 안먹을 수도 없고..ㅋ

도란 도란 정담이 이어진다.

다만 조용한 산사에서 우리의 이야기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뒷날 스님 뵙기가 조금 죄송했다.

그래도 아침 공양 후 차를 마시며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다.

 

다음 목적지는 근방에 있는 적멸보궁 법흥사로..

 

 

사자산 법흥사

통일신라 말기 선문 9산 중 사자선문의 중심도량인 흥령선원지의 옛터라고 한다.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진성여왕 4년(891)년 병화로 소실, 고려 혜종 1년(944)에 중건하였다가 그 뒤 또다시 화재로 소실되어

천년 가까이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에 법흥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법흥사엔 만다라전이 있다.

티벳에서 가져왔다는 모래 그림 만다라가 아주 신기했는데..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적멸보궁 오르는 길

적멸보궁은 절 뒤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참배하러 오는 할머니들이 약간 힘들어 하신다.

 

 

 

 

적멸보궁 법당엔 사람들로 꽉 차있어 발디딜 틈이 없다. 그래서인지 마당에 천막으로 임시 법당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안에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 모를 부도탑과 자장율사의 토굴 -  그리고 뒤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연화봉이라고 했다.

꽃잎을 닮은 둥근 봉이 겹쳐 연꽃처럼 보여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저 연화봉 어디쯤에 있다는 것인지..

 

 

 다시 발길을 돌려 산을 내려와 극락전을 둘러본다.

 

 

단청을 물들이지 않아 오히려 고색창연한 모습이 더 위엄있어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저 사자산도 한번쯤 올라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이 곳을 떠난다.

올 봄엔 지리산 입산통제가 일찍 시작되는 바람에 지리산에 들지 못했다.

하여 이런 여행으로 대신하였는데,, 산행 못지않게 얻는것이 많다.

1박 2일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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