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토요일을 골라 시산제를 하느라 시산제 날짜가 약간 늦었다.
그런데도 작년보다 날씨는 더 쌀쌀하여 비바람치는 전 날밤엔 걱정이 많았으나..
아침이 되자 떠오른 햇님 덕분에 무사히 좋은 일기에 시산제를 거행하였다.
고르고 고른 끝에,, 여러가지 조건을 모으다 보니 결국은 가까운 장소를 택했다. -일명 대머리 바위-
이름은 없지만 이 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에 의해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우는 황량한 봉우리..
그러나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만경봉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넓고 좋은 장소이다.
정성껏 모시고 온 제물을 차리는 중.
나는 도토리 묵을 쑤어 제단에 올렸다.
산행 대장인 산노을이 첫 잔을 올린다.
먼저 가신 산 선배님에 대한 묵념에 이어 산악인의 선서
의외로 바람이 없어 다행이다..
유세차 기축년 3월 14일 .. 제문을 읽는다.
문학인이신 김대장님이 쓴 글 말미땜에 우리 모두 속으로 웃었다. -이름 짓기를 거부하는 산악회- ㅋㅋ
웃고는 있지만 근엄하신 돼지 머리에 드디어 첫번째 돈 봉투가 물려진다.
그리고 이어서 서로 돈 꽂겠다고 난리~~ 김대장은 좋아서 싱글벙글 입이 귀에 걸렸다.
이 날을 위해 은근히 많은 노력을 했다. 장소 물색에, 기념품 준비, 제물 준비 등등..
모든 제를 마치고,,
행여 부는 바람에 타다 그만둘세라 정성을 다해 소지를 한다.
음복을 하고, 바람을 피하여 약간 아래쪽 아늑한 곳으로 이동했다.
왕년의 주방장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시는 최고령 회원님
그리고,, 건강을 산행을 위하여 모두 건배!!
구름 한 점없이 맑은 날, 산신령님께서 흐믓이 내려다 보셨을까..
백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총 27명이 참석했다.
여인내들 끼리만 또 한 장 - 이런거 꼭 챙기는 사람이 있다- 오늘은 새내기 아가씨 회원이 두명이나 참석하여 팀 전체가 활기를 띄었다.
그냥 내려오기는 조금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하산이다. 다음 주를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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