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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문수봉 2008.12.3

by 혜산 2008. 12. 7.

평일 산행이라면 눈이 오고 비가 와도 기를 쓰고 나서야 한다.

조용하고 오붓한 느낌이 좋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난 후 뜨거운 물과 과일을 준비하여 대문을 나선다.

가는 길에 떡 두팩 추가~

평지를 걷는데도 땀이 날만큼 포근한 날씨 - 12월에 이게 어쩐 일인지..

불광사로 가는 길,, 팀수양관 옆엔 마을버스가 생겼다.

덕분에 이지역 분위기는 약간 활성화되는 느낌이다. 음식점과 술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티셔츠 한 장만으로도 춥지않게 산을 오른다.

 

향로봉 골짜기 약수에서 물통을 채우고 깔딱고개를 오른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숲에 햇살이 스며든다.

여름엔 울창한 잎으로 시원하고 겨울엔 따스한 햇살이 있어 참 좋다~~ 이 골짜기..

 

배도 부르고 중간에 먹을 일 없으니 사모바위까지 한달음에 닿는다.

사모바위 주변엔 까마귀와 까치가 사이좋게(?) 어울리고 있다.

음식찌꺼기가 많아서일까?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듯 싶은데,, 걱정인것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개들이다.

어쩌다 이 산꼭대기까지 왔는지 털이 숭숭빠지고 피부염이 덕지덕지한 흉한 모습으로 먹을것을 얻으려 사람들 주위를 맴돌고 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할것 같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의 김대장들

 

 

 사진 한 장 찍고 사모바위도 통과한다.

오늘은 문수봉을 바위로 넘자~

 

 

아무도 없어 널널한 길을 신나게 오르는 두 사람.

앞서가는 저 김대장은 모처럼 몸을 풀고 있다.

 

 

이 곳의 쇠파이프는 많이 잘못된것 같다.. 길은 깎아지른 절벽인데, 발놓을 자리가 정말 마땅치가 않다.

거의 팔 힘으로 버텨야하는데 까딱하다간 저 밑으로 미끄러질까 무섭다..세로 막대기를 하나쯤 더 박아 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다 올라왔다~~

 

 

 

산아래는 스모그로 뿌옇다,, 비봉능선이 실루엣만 간신히 보일듯 말듯.  

 

 

 

 

 해는 많이 짧아져서 오후 4시인데 벌써 석양빛이 쓸쓸하다.

 

 

자 이제 하산합시다~~

 

 

 평소엔 근처만 지나도 커피향이 풍길만큼 많은 산객들이 쉬어가는 대남문이 오늘은 홀로 석양빛을 받고있다.

 

들고간 음식들을 이제야 비로소 배낭에서 꺼낸다.

조용한 산중에서 세사람이 마주 앉는다.. 뜨거운 커피 한 잔 흐믓하게 마시고 떡도 먹으며,

송년산행을 어찌할까..지리산에 눈이 많이 와야할텐데.. 등등을 이야기한다.

산행이야기는 아무리해도 지겹지 않다. ㅎㅎ

 

 

 

 

 

 

 

너무 가까워서 다 들어오지 않는 대남문

나뭇가지가 가리고 앞의 길은 바로 내리막이라 제대로 찍기 어렵다.

내려가는 길, 금강산장은 김장이 한창인데 절여놓은 배추가 어마어마하다.

사람들 말로는 만포기가 넘어보인다고.. 몇 사람의 인원으로 제대로 씻기나 하려는지..

내 일이 아닌데도 걱정스럽구만. 훗

대신 들른 그 옆 집 순두부찌개엔 순두부가 다 어디로 출장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