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주말은 비가 온다기에 쉬어볼까 했더니 오랫동안 산행을 못한 김대장이, 좀이 쑤시는지
산에 가자고 연락을 해온다
감기에 걸리면 안되는 사람인데,, 가을비가 무섭지도 않은가.
그래, 가는데까지 가보자 뭐~
서로 싸인이 어긋나 불광사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그동안 이모 저모 불광사의 가을을 만끽하는 중.
비가 오는데도 우산을 들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좀 있다.
가을의 주말을 놓치고 싶지 않은게지.
불과 두주전에 찍은 사진과 많이 비교된다.
기다리는 동안 불광사 뒤편 정자에 먼저 올랐다.
정자에는 비 때문에 산행을 포기한 아저씨들이 대낮부터 음주 중이다.
조금 있으니 김대장이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향림담 약수에서 일단 비를 피하고본다.
뒤편의 두 분도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 준비중이다.
우리도 어쩔까를 고민중,, 시간도 늦고,, 절터까지만 갔다가 기도원 약수터로 하산키로,,
절터 - 잣나무 수풀인데, 병들어 죽은 나무가 많아서 예전같지가 않다.
폭신한 낙엽위에 자리를 깔고,
신문지 상 위에 조촐한 술상이 펼쳐진다. 오늘의 메뉴는 모듬순대와 막걸리 그리고 쌍화차.
빗물과 섞어먹는 막걸리 맛!! 좋다..
한참 공사중인 뉴타운 바로 옆 야산을 넘어 경찰서 앞으로 가려고 한다.
김대장 뒤를 졸졸 따라가는 .. 나.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끌미끌하다.
시 한 수가 나올법한 가을의 벤치
폼 좀 잡아볼까 했더니,,앗, 차거~~
김대장은 축축한 것을 꾹 참고 있다.
이왕이면 멋지게 두건을 고쳐매주고 있다. ㅋㅋ 우리 이렇게 친해효~~
옷 하나 더 끼어입었을 뿐인데,, 오늘따라 무지하게 푸짐해 보이는 산노을..
야호~~~ 이 산은 내꺼야!!
어제가 저 김대장의 생일이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는 해 드려야지,, 우리의 둘도 없는 산행동지님.
나와는 생일이 일주일 차이라서 잊고 넘길 수가 없다.
이 번 주말은 이렇게 지나갔다..
담 날인 일요일,, 북한산에 들고자 했었건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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