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성삼재 - 반야봉 - 토끼봉- 명선봉 - 연하천 - 형제봉 - 벽소령1박
7월 24일: 벽소령 -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 장터목 2박
7월 25일 : 장터목 - 망바위 - 소지봉 - 하동바위 - 백무동
일기예보를 보니 하필이면 종주기간동안 비소식이다.
그래도 일기예보가 약간 빗나가기를 희망하며 짐을 챙긴다.
우비는.. 여름에는 차라리 비를 맞는편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산이 높으니 추울수도 있다는 생각에 챙겨넣는다.
구례구에 도착하니 서울보다는 조금 더운듯 한데, 전 날에 비하면 아주 시원한 날씨라고 했다.
안개는 끼었지만 다행이 비는 오지 않는다.
선선한 기운이 가을처럼 기분좋은데.. 내가 지리산에 반한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임걸령샘터 -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수량이 아주 풍부하다. 그래도 1000m가 넘는 고지대 산 능선에 이렇게 많은 물이 나오다니 정말 신기하다!
이번엔 늘 지나치기만 했던 이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오른다.
역시.. 그동안 밟아왔던 지리산의 여느 길과는 색다른 느낌이다.
8부능선 쯤 이르면 사위가 밝아지면서 전망이 트이기 시작하는데, 정상부근은 기암으로 이루어져있다.
약 300m의 고도를 1km의 거리로 오르려니 급경사여서 숨이 턱에 닿을만큼 힘이 든다.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그리도 좋다는데.. 하필이면 일기도 흐린날 반야봉에 올랐다.
그래도 사방이 탁 트여서 시원한 느낌이 지리산의 여느 봉우리와는 확연이 달랐다.
반야봉을 내려오면 삼도봉이다.
잠깐 쉬면서 간식을 먹고 화개재로 향한다.
화개재에서의 휴식~
야외에 누워서 쉬기에도 기온은 아주 적당했다. 장갑에 양말까지 벗고 세상에서 젤 편한 자세의 두사람.
토끼봉을 오르는데..
반야봉을 오르며 기운을 빼서 그런지 이번엔 토끼봉이 유난히도 길고 지루하다.
원래도 좀 그런곳이기도 하지만 토끼봉과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에 이르는 길은 진짜~로 힘들다.
이튿날의 벽소령 - 역시 안개로 시작이다.
이슬머금은 나리꽃. 지리산의 많은 꽃들 중에서 젤 요염한 자태를 지녔다.
칠선봉에도 안개가 자욱하다.
세석평전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주어 시원하고 상쾌했다.
예상보다 붐비지 않아서 조용하게 취사중
세석평전은 안개에 쌓여있는데, 촛대봉을 오르자 점점 하늘이 밝아온다.
세석대피소
촛대봉을 다 오르자 파란하늘이!! 며칠만에 보는 푸른 하늘인지..
촛대봉에 돌탑하나 쌓아볼까..
전망좋은 바위에서 연하봉을 바라본다. 뒤편으론 제석봉이 마치 너른 풀밭같다.
장터목에 도착직전,, 잠시 숲 속에 들어와본다.
장터목대피소도 아직은 고요한 시간.
취사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천왕봉을 오른다. (내일 날씨를 가늠할 수 없기에.. 역시 올해도 일출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석봉엔 초록의 풀잎들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다. 푸른 하늘을 이고 서있는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멋들어지다.
산 아래쪽엔 아직도 안개가 일렁이고 있다.
제석봉을 내려서자 다시 안개가 밀려온다.
칠선계곡 입구에서 한쪽다리나마 계곡쪽으로 걸쳐본다는 우리 김대장님. 언젠가는 가 볼 기회가 있겠지..
천왕봉이 보일듯 말듯..
산행중에 만난 인천의 한 중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을 인솔하여 어느새 천왕봉에 올라있다.
장터목대피소 예약에 실패하여 중산리로 하산, 로타리산장에서 숙박할 예정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매우 잘 된일이다. 다음날은 이른 새벽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렸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 곳.
한여름에 이만한 피서가 또 있을까.. 천왕봉 안녕!!
이튿날 하산 중.
새벽엔 장대같던 비가 조금 잦아들어 우비는 입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여유가 있었는데.. 조금 더 내려가자 본격적으로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다.
약 한시간을 장대비를 맞으며 종종걸음을 친 결과 두시간만에 백무동으로 하산했다.
스스로도 놀랄만큼 빨리 내려왔다. - 천둥과 함께 내리는 비가 많이 무서웠기에..
덕분에 서울엔 예상보다 일찍 여유있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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