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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발길따라

파주 감악산

by 혜산 2008. 4. 17.
LONG ARTICLE


감악산 675m
위치: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양주군 남면, 연천군 전곡면

코스:
설마리-운계폭포-범륜사-계곡-안부-정상-장군봉-임꺽정봉-남릉-신암저수지

교통편: 의정부에서 25번 버스 탑승, 범륜사 입구 하차. 적성에서 역시 25번 버스 탑승, 범륜사입구 하차. 적성까지는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적성행 버스탑승(15분간격 배차)


볼거리:
비뚤대왕비, 운계폭포, 범륜사, 관음보살입상

감악산은 휴전선이 멀지 않은 경기최북단 지역인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암산이다. 정남쪽 산자락에 있는 신암저수지에서 본 감악산의 모습은 정상부가 동쪽과 남쪽에 깎아지른 암벽으로 되어있는 암봉이 그림같다. 

 부근에 높은 산이 없어 감악산조망은 아주 시원하다. 남쪽은 양주벌판이고 북쪽과 서쪽은 광활한 임진강 하류 옥토지대지만 상당부분은 북한의 개풍군이다.
감악산은 예나 지금이나 전략적 요충지이다. 파주군 적성면과 감악산일대는 그 뛰어난 전략적 가치 때문에 삼국시대때 뺏고 뺏기는 요충지였다. 그 사실은 이곳에 성터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등으로 이미 웬만큼은 다 알려진 상태다. 서북쪽 능선에 올라서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가다 북쪽을 바라보면 임진강과 강건너편 벌판이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정상에 돌비가 하나 서 있는데 이 비석의 주인공은 신라의 야심찬 젊은 왕 진흥왕이냐 아니면 당나라 장수 설인귀냐 하여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이름하여 비뚤대왕비라는 이 비석이 진흥왕이 세운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비석의 모양이 북한산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와 흡사하다는 점, 신라의 영향이 한반도 중부에 미치기 시작한 것이 진흥왕때라는 점을 들어 그의 순수비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반면에 당나라 장수로 이 땅에 와서 신라를 도왔던 장수 설인귀로 보는 사람들은 설인귀가 이곳 사람인데도 외국에 가서 출세를 했고 그의 제사가 정상에서 모셔졌다는 것을 들어 설인귀의 비로 본다는 것이다 

 

사진:장군봉에서 본 암릉지대
감악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찾는 사람이 많다. 감악산으로 가려면 의정부 북쪽 회천에서 양주군 남면을 지나 349번 도로로 들어서서 설마리까지 와야한다. 혹은 문산을 거쳐 파주시 적성면으로 온 뒤 설마리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설마리에서는 범륜사로 들어가는 설마교옆에 경기5악(감악, 관악, 운악, 화악, 송악)의 하나인 감악산의 등산코스를 그린 커다란 입간판이 있다. 여기서 동쪽으로 감악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운계폭포(3단폭포로 전체 높이 47m)가 나오고(범륜사까지는 도로가 닦여져 있다) 절은 폭포 위에 위치하고 있다. 동절기엔 얼어붙어 빙벽 타기가 성행되는 폭포이다.

범륜사에서의 산행코스는 오른쪽 능선을 타고 임꺽정봉, 장군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와 계곡코스로 감악산 정상 남쪽의 안부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계곡길은 500미터정도 올라가면 널찍한 밭이 나오고 여기서 코스는 다시 세가닥으로 나뉜다. 하나는 오른쪽의 암릉길, 두번째는 계곡길, 세번째는 왼쪽 능선길이다.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과 천마산이 훤히 보인다.
정상은 넓은 공터로 되어 있다. 동쪽의 산지는 멀고 서쪽에 파주의 파평산 정도가 지평선을 흐트리고 있을 뿐이다. 남으로는 양주군 남면의 준평원지대 너머로 도봉산과 수락산이 선명하고 가까이는 불곡산의 2개 암봉의 모습이 또렷하다.  

조선 명종때의 의적 임꺽정도 양주 출신으로 감악산과 인연을 맺고 있다. 임꺽정봉과 임꺽정굴이 감악산에 있다.
하산은 장군봉, 임꺽정봉을 거쳐 남릉을 따라 부도골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 범륜사쪽에 비해 대체로 호젓하기도 하고 조망도 좋아 감악산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산길에도 계곡길과 능선길이 있다. 주능선 날등은 암릉이지만 아래로 내려오면 유순한 육산길이다. 범륜사 계곡으로 들어서서 능선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신암리로 내려오는 코스에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 하산을 마친 뒤 큰길까지 나오는데 30여분을 더 잡아야 한다.

 

오랫만의 토요산행에 모두 열다섯분이 참가했다.

승용차 3대에 나눠타고 꼬불꼬불 장흥고개를 넘고 가래비삼거리를 거쳐 적성 가는 도로에서 오른쪽 신암 저수지로 우회전한다.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마친다.

산행 들머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약수터가 있다.

여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작은 산이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것이,, 경사가 급하다는 것이다.

 

산행 중 잠시 쉬어가는 시간

하모니카를 배우는 중인 이여사님이 예쁜 선율로 지친이들을 위로해주고있다.

천천히 놀며 쉬며,, 진달래 꽃잎도 따먹어가며 정상을 향한다.

정상쪽엔 제작년엔 없었던 나무계단이 새로 생겼다.

맑은 날엔 멀리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고 하지만 이 날은 하늘이 온통 인상을 쓰고 있어 조망은 아예 포기..

널찍한 정상 한 부분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한 쪽에서 한대접에 2,000원 하는 막걸리를 팔고 있다. 안주로 멸치와 고추장이 제공된다.

아이스크림도 판다..

 

저 철조망이 이 지역이 어떤 곳임을 심감케 해준다.

언제나되야 우리 국토 전역의 철조망이 모두 사라지고,, 역사의 잔재물로 기억되는 날이 올까..

 

새로운 멤버가 두 분 더 생겼다. - 뒤늦게 산행 재미에 흠뻑 빠진 이여사와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김부장 사모님.

(뒤편에 모여있는 남성동지들)

 


하늘이 맑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산길도 많이 주의를 해야한다.

계단으로 이루어진 범륜사길을 제외하고는 급경사와 갈잎, 진흙으로 미끄러운 구간이 있기때문이다.

 

오늘은 술자리에서 한끗발 하시는 분들이 기사노릇을 하는 바람에 비교적 뒤풀이가 단촐했다.

조용하게 마무리가 이루어지니 참 좋다.

앞으로도 이 분위기 계속 쭈욱~~~  이어지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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