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이라,,
그냥 집에서 쉬려고 했었지만 비가 약간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산행에 나선다.
수증기의 영향으로 안개가 낀듯 흐린 날씨지만 예상외로 괜찮다.
수양관 담 안의 노송들,,
불광사 - 산행 들머리
그러나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땀,땀,,,
습기가 많은 날이어서 그런가보다.
불광사를 지나 향림담을 오를때까지가 가장 힘이 많이 든다.
태양볕에 후끈 달아오른 바위를 오르려면.. 역시 여름 산행은 어렵다.
약 이십분 정도 오르면 새로 지은 정자와 운동 시설이 있다.
향림담 약수터 부근을 지난다.
향림담 약수터 - 가뭄에 물줄기는 아주 약하다.
향림담을 지나 향로봉 골짜기로 접어들면 일단 한숨 돌린다.
숲으로 이어진 길이라서,, 깔딱고개가 좀 길긴 해도 그늘인데다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천천히 이야기하며 오르면 분위기도 좋다.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참외도 하나 깎아먹고 원기를 충전한다.
< 까치수영>
향로봉을 거의 다 올랐을 무렵 우연히 눈에 띈 나리꽃
향로봉을 지나 관봉에서 땀을 식힐겸 쉬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다. 지난번 공룡을 같이 탔던 선부장님.
홀로 산행에 나섰던 그 분과 이제 동행이 된다.
지난주 토요일에 만경대의 추락사고에서 두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때 구조헬기를 보았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 날 선명히 보였던 백운대와 만경대가 오늘은 그저 희미하게 윤곽만 보인다.
비봉근처에 다다르자 갑자기 하늘이 흐리고, 먼데 산에는 비가 오는듯하여 산행을 계속할 것인가 도중하차할 것인가를 망설인다.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멀쩡한듯 하여 에라~ 비 오면 비 맞자,,, 하고 계속 진행하는데 다행히 날씨는 괜찮다.
승가봉을 지나고 석문봉 그늘에서
문수봉을 바라보며 감자떡과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어울리나? 감자떡과 커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길로 빠지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물론 안전하게..
비는 커녕 새파란 하늘!
골짜기 건너는 중 - 건너고 나서 오르는 바위가 약간 가파르다. 릿지화가 아니라 미끄러워서 조금 애를 먹는다. (발 아래는 낭떠러지..)
두꺼비바위 그늘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 쉬고있다.
이 분,, 연세가 칠십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제비같이 날랜 몸매로 연습바위를 오르내린다.
오늘에야 알았다,, 이 곳에 오면 저 두꺼비의 엉덩짝을 세 번 치고 지나야 한다고..
키가 작은 사람은 펄쩍 펄쩍 뛰어야 손이 닿는다.
나는 한쪽 엉덩이만 살짝 때려보았다.
깃대봉 가는 길에 주인잃은 등산화 한 짝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조금 지난 길에는 나무에 걸어놓은 베낭과 땀수건까지..
전날부터 걸려있던 것이라는 어느 분의 말씀, 베낭 속엔 쓰레기 한봉지와 빈 소주병 하나뿐이었다고하는데,,
무슨 일인지 모두들 궁금해한다. 신고를 해야한다는 의견부터,,가지 가지
뭐 나쁜 일은 아닐테지~~ 하고 산성길로 하산한다.
뒤풀이 - 선부장께서,, 포장마차에서 션한 생맥주와 감자전을 사주셨다..
그래서 저녁식사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는 우리가 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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