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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2007.06.23

by 혜산 2007. 6. 26.

장마기간이라,,

그냥 집에서 쉬려고 했었지만 비가 약간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산행에 나선다.

수증기의 영향으로 안개가 낀듯 흐린 날씨지만 예상외로 괜찮다.

 

기독교 수양관을 지나 불광사로 향한다. 

수양관 담 안의 노송들,,  

 

불광사 - 산행 들머리

그러나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땀,땀,,,

습기가 많은 날이어서 그런가보다.

불광사를 지나 향림담을 오를때까지가 가장 힘이 많이 든다.

태양볕에 후끈 달아오른 바위를 오르려면.. 역시 여름 산행은 어렵다.

 

약 이십분 정도 오르면 새로 지은 정자와 운동 시설이 있다.

 향림담 약수터 부근을 지난다.

 향림담 약수터 - 가뭄에 물줄기는 아주 약하다. 

향림담을 지나 향로봉 골짜기로 접어들면 일단 한숨 돌린다.

숲으로 이어진 길이라서,, 깔딱고개가 좀 길긴 해도 그늘인데다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천천히 이야기하며 오르면 분위기도 좋다.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참외도 하나 깎아먹고 원기를 충전한다. 

 

< 까치수영> 

 

 

 

 향로봉을 거의 다 올랐을 무렵 우연히 눈에 띈 나리꽃

 

향로봉을 지나 관봉에서 땀을 식힐겸 쉬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다. 지난번 공룡을 같이 탔던 선부장님.

홀로 산행에 나섰던 그 분과 이제 동행이 된다.

지난주 토요일에 만경대의 추락사고에서 두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때 구조헬기를 보았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 날 선명히 보였던 백운대와 만경대가 오늘은 그저 희미하게 윤곽만 보인다.

 

비봉근처에 다다르자 갑자기 하늘이 흐리고, 먼데 산에는 비가 오는듯하여 산행을 계속할 것인가 도중하차할 것인가를 망설인다.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멀쩡한듯 하여 에라~ 비 오면 비 맞자,,, 하고 계속 진행하는데 다행히 날씨는 괜찮다.

승가봉을 지나고 석문봉 그늘에서 

문수봉을 바라보며 감자떡과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어울리나? 감자떡과 커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길로 빠지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물론 안전하게..

 비는 커녕 새파란 하늘!

 골짜기 건너는 중 - 건너고 나서 오르는 바위가 약간 가파르다. 릿지화가 아니라 미끄러워서 조금 애를 먹는다. (발 아래는 낭떠러지..)

 두꺼비바위 그늘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 쉬고있다.

 이 분,, 연세가 칠십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제비같이 날랜 몸매로 연습바위를 오르내린다.

 오늘 동행한 분들..

오늘에야 알았다,, 이 곳에 오면 저 두꺼비의 엉덩짝을 세 번 치고 지나야 한다고..

키가 작은 사람은 펄쩍 펄쩍 뛰어야 손이 닿는다.

나는 한쪽 엉덩이만 살짝 때려보았다.

 

깃대봉 가는 길에 주인잃은 등산화 한 짝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조금 지난 길에는 나무에 걸어놓은 베낭과 땀수건까지..

전날부터 걸려있던 것이라는 어느 분의 말씀, 베낭 속엔 쓰레기 한봉지와 빈 소주병 하나뿐이었다고하는데,,

무슨 일인지 모두들 궁금해한다. 신고를 해야한다는 의견부터,,가지 가지

뭐 나쁜 일은 아닐테지~~ 하고 산성길로 하산한다.

 

뒤풀이 - 선부장께서,, 포장마차에서 션한 생맥주와 감자전을 사주셨다..

그래서 저녁식사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는 우리가 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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