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서 돌아온 이튿날 8월18일 밤 11시에 동해시로 출발했다.
피로가 채 풀리기 전이라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
지리산에서 돌아온 이후 첫 산행이라서.. 한동안 쉬었던 무거운 몸이 긴 산행을 잘 버텨줄지 걱정이 된다.
새벽 두시 반경 동해에 도착하여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코스는
무릉계곡-두타산성-대궐터-두타산-박달재-문바위재-학등-청옥산-연칠성령-칠성폭포-문간재- 무릉계곡으로 원점회기 산행.AM 4:00시 산행시작!강원도라 밤기운이 추울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무척이나 후덥지근한 날씨라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
비교적 평탄한 무릉계곡길을 약 1.6km오르면 산성입구 팻말이 나타난다.여기에서 좌측 두타산성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왼쪽 길로 접어들자마자 깔딱고개가 시작되는데,, 거의가 돌로 이루어진 편치않은 길이다.약 십분정도 지나자 일행 중 한사람이 '일분간 휴식~'을 외치는데도 산행대장은 별 대꾸도 없이 그냥 천천히 진행..내 생각에도 휴식을 취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싶다.
헤드랜턴을 켜자,, 여름 야간산행의 강적인 온갖 풀벌레들이 얼굴주위를 맴돌며 들이마시는 숨결에 콧 속으로 때로는 귓속으로 들어가기까지 한다.
약 사십분을 오르니 골짜기를 벗어나 전망이 트인곳이 나타난다.아직 어두워 잘보이지는 않지만 어마어마한 절벽이.. 낮에 보았더라면 대단한 절경임에 틀림없는 곳이다.나중에 밝을때 꼭 다시 한 번 올라보고 싶은 곳이다.약 십분을 더 올라 두타산성에 도착한다. AM 4시51분
산성의 흔적이 보인다.
잠시 한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 깔딱고개는 계속 이어진다.길은 거의가 움직이는 돌로 이루어진 너덜지대이다.
AM 5시 10분 깔딱고개 입구 도착.여태까지도 깔딱고개였는데 앞으로는 더하다는 말인지?여기에서 길은 두갈래로 나뉜다. 대궐터를 경유하면 4km이고 깔딱고개 쪽으로 오르면 3.5km인데,우리는 대궐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런데 이쪽도 깔딱고개이기는 매한가지..
과일을 나눠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닥은 완전히 돌밭이다. 어디에서 저 많은 돌들이 생겨났는지..
AM 6:00 대궐터 도착
- 오르는 도중 길을 잘못들어 잠깐 헤매이고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오는 일이 있었다.
여기에 대궐이 있었단 말인지.. 어둡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은 돌밖에 없는것 같은데?
이제 된비알은 거의 끝이나고 능선에 도착한다.
서서히 하늘도 밝아오고.. 소나무 숲도 인상적이다.
저 너머엔 동해바다가 펼쳐져있다.
능선길에 무지하게 많이 피어있는 이 꽃은 며느리밥풀꽃 종류인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AM7:00 대궐터 삼거리 도착
- 노송지대가 계속이어진다.
온갖 세월의 풍상을 이기고 꿋꿋이 자라난 아름드리 노송들의 자태가 감탄을 자아낼만큼 멋있다!!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
왼쪽 봉우리가 두타산이다.
AM7:30분 쉰음산을 거쳐 천은사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AM8:10 드디어 두타산 정상에 도착한다.
뜻밖에도 푸른하늘아래 운해가 깔려있는 장관을 보는 행운을 누린다.
두타산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기념촬영도 하고. .
출발한 시간이 AM 9:00시
청옥산을 향하여 출발하면서..
가다가 백두대간을 한다는 한무리의 산객들을 만난다.
우리 일행 중의 한 분이 약간 힘겨워하여 시간이 좀 지체되는 바람에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며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다.
AM 9:50분 박달재 AM 9:57분 문바위재 AM10:35분 학등 AM 10:45 드디어 청옥산 도착
문바위재와 청옥산 사이에도 또 한차례의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땀을 쏟고나면 청옥산 정상이다.
정상부근의 잡목과 수풀로 가리어 산아래 조망은 거의 없다.
약 50m 정도 아래쪽에 샘이 있다.
샘물은 땅속 깊은곳에서 올라오는지 얼음물처럼 차가워서 더위와 갈증에 시달리는 우리의 심신을 달래준다.
각자 물병에 찬 물을 채우고 다시 청옥산으로 올라 이제 연칠성령으로 향한다.
AM 11:15분 출발AM 11:40분 연칠성령 도착
더이상의 오름은 없다. 이제 하산이 시작되는데..
하산길도 역시 경사도가 만만치가 않아서 오르막보다 오히려 힘이 더든다.
급경사의 능선길이라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굴러떨어질 위험도 있는 힘든 하산이다.
쳐지는 일행때문에 시간은 자꾸 지체되어진다.
약 한시간 반을 내려오니 드디어 물소리가 들린다. 칠성폭포와 함께 계곡길이 시작되는것..
PM 1:10분 칠성폭포물을 보자마자 신을 벗고 지친 발을 달랜다.. 땀에 젖은 얼굴도 씻고, 한결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급경사는 끝이나고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하산이다.PM 2:40분 문간재입구PM 2:45분 문간재삼거리 - 여기에서 용추폭포나 쌍폭을 보려면 오른쪽 위로 올라야하지만 우리는 그대로 하산하기로 한다.너무 지친데다가 시간적 여유도 없다.
PM 2:55 두타산성입구로 원점회기 - 무릉계곡 매표소 입구까지는 1.6km 남았다.
서울엔 연일 비가 내리기에 계곡에 물이 많을줄 알았더니 의외로 수량은 별로 많지않다.그래도 더운날씨를 피하여 많은 인파가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물 속에 들어가 앉아있어도 더운날, 두터운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산에서 내려오는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이..어쨋든 이제는 끝이 보인다.매표소를 통과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호랑이 장가가는 날인가벼?그러잖아도 더워죽겠는데, 얼른 차 속으로 들어가 앉으니 한증막이 따로 없다.. I go~
PM 3:20분 하산완료무려 열한시간 반이나 걸렸다.보통 아홉시간에서 열시간 정도면 된다고들 했는데, 조금 쳐지는 일행이 있기는 했지만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그래도,,힘든 산행을 끝내고 나니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아주 가볍다.두부전골로 뒤풀이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출발~~ 오는길에 대관령까지는 빗발이 엄청 거세었는데 서울쪽은 비도 아니왔다고..
오는길에 무지하게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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