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를 몇킬로 앞두고 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순두부.
예상외로 맛이 훌륭하다. 음.. 배가 많이 고팠던걸까?
식당도 꽤 크고 값도 저렴하다. 돼지갈비 일인분 이백그램이 오천원,, 이마하면 많이 싼걸~
식당 바로 곁에 모텔이 하나 있지만 숙박은 해인사 매표소안으로 들어가 하기로 했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아름다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밤이라서.. 내일 나오면서 다시 봐야지,, 하고 생각한다.
잘 곳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이는데 왠 아주머니가 자신의 모텔로 우리를 안내한다.
속는셈 치고 한 번 가보자..
오래되긴 했지만 그만하면 냄새없고 깨끗하다. 이름하여 '88장'이라고.. ㅋ
피곤하기도하여 그냥 자기로 한다. 참,, 값도 저렴하다. 평일이라 그런지 이만오천원!
다음날 아침!
산뜻한 기분으로 가야산 등산을 시작한다.
해인사 경내를 거쳐 등산로 초입으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가파른 길 없이 완만하지만 숲 속으로만 계속 오르다보니 좀 지루하다.
이제 하늘이 보이는 곳에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앞에 보이는 저 봉이 정상인줄 알고 올랐건만,, 다 오르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뒤 편으로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칠불봉이다.
산위로 오를수록 돌이 많아진다.
등산객을 배려하여 만든 돌 계단길이 오히려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돌이 많은 이유는 정상을 올라보고 나니 알 것 같다.
정상 가까이로는 쇠로 만들어진 계단을 몇 차례 올라야 한다.
정상부는 거의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래쪽과는 상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부터 별천지 탐험이다. ㅎㅎ
드디어 상왕봉을 올랐다. 해발1440m
살랑이는 시원한 바람이 그동안의 노고를 씻어주는데 아래쪽으로 펼쳐진 풍경이 환상적이다.
상왕봉 건너편으로 칠불봉이 있다.
이왕지사 오른길에 칠불봉까지 오르려 한다. 이 곳의 진달래는 유난히도 색이 진하고 곱다.
앞 쪽 능선이 매화산이라 한다.
칠불봉 - 해발 1443m - 상왕봉 보다 3m 높다.
칠불봉을 끝으로 하산한다.
백운동쪽으로 내려가면 차를 세워둔 해인사 주차장까지 차편이 없으므로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한다.
어린이 날이라 많은 인파가 가족등반으로 절을 찾고 있다.
주차장을 이미 꽉 찬 상태인데 차는 계속 밀려들어 온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일박 이일의 짧지만 긴 여행과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