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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발길따라

속리산(법주사-천황봉-법주사)

by 혜산 2007. 10. 29.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홍선생님 내외와 새벽 세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했다.

김밥을 사고 세시 오십분경 출발.

보름이 이틀 지났지만 하늘의 달이 아주 밝다..

운전하는 분께는 조금 미안하지만 잠을 청해보는데,, 차창 밖의 달이 너무 밝아서..

그냥 떠들며 음악을 들으며 달린다.

안개낀 구간이 많아서 조심스럽다..

음성 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는다.

올갱이 된장찌개와 김밥,, 그리고 커피 한 잔.

7시 20분 속리산 도착 - 주차비 4000원 입장료 일인당 3000원

 

속리산에 다녀간지가 십여년이 넘었다.

겨울이라 눈이 엄청 쌓여있을때였는데, 별로 남아있는 기억이 없다.

 

법주사에 가을내음이 물씬 풍긴다. 때를 잘 맞춰 왔나보다..

 

 

 아직 옅은 안개가 속리산에 어려있다.

나무는 제 멋대로 몸을 비틀고 있지만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내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경내는 고요하다..

 

해우소 앞 커다란 샘에서 물 한바가지씩 마신다.

 

 해우소는 깨끗하고 겉모습도 멋지다.

 

이제 속리산 문장대를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코스는 법주사-문장대-청법대-신선대-비로봉-천황봉-상환암-세심정-법주사로 돌아오는 약 17km 산행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고요한 숲..

낙원의 아침이 이러할까..

 

법주사 출발 한시간만에 깔딱고개 하나를 올랐다.

상점의 주인 할머니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맛보기 동동주를 내미신다. 달콤 새콤 향긋한 맛이 일품인데..

내려오다 먹기로 하고 ,, 그냥 통과~

한시간 정도 더 오르면 문장대다.

 

예전에 올랐던 기억은 까마득하기만 한데.. 여기가 이렇게 힘들었더란 말인가?

마지막 된비알에서 땀을 뺀다.

드디어 문장대 도착!

 

 이 쪽은 경상도 땅인가보다..

 

문장대 아래 너른 공터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조촐한 밥상에 포도주 한 잔~

그러나 이 포도주 한 잔때문에 고갯길에서 무지하게 애를 먹었다..

 

문장대에서 천황봉에 이르는 3.4km의 길은 아기자기한 암릉길이고 발바닥도 편하다.

산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암릉위로 올라보면 멀리 조망이 좋다.

 

 

 

 마치 지리산처럼 산죽으로 이루어진 오솔길이 계속이다.

 

길을 걷다보면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여기 저기 널려있다.

마치 돌아앉은 고릴라같은 저 바위..

드디어 천황봉에 도착한다.

좁은 길에 수많은 산객들땜에 오가는 시간이 지체된다.

표석곁에서 사진찍기도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주위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신기하게도 거의다 경상도 사투리다.

경상도 남자들은 무뚝뚝하다고 하는데 여자들의 말투는 애교가 넘친다. ㅎㅎ

 

 

이제 하산이다..

하산길도 꽤 편안하다.

별로 가파르지 않은 오솔길에 낙엽길이 포근하고, 예쁜 단풍이 우릴 반겨준다. 

 

 

 올핸 단풍구경 원없이 했다..

 

세심정 바로 위쪽 계곡의 찬물에 발을 씻고,, 문장대와 경업대, 천황봉의 세 길이 합치는 곳에 도착하니,

아침에 출발할때와는 달리 수많은 인파가 야단법석이다.

 

사진찍고 노느라 아홉시간이나 산 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도 아쉬움을 남기고 법주사를 떠난다.

 * 주차장을 빠져나와 길 오른편의 식당가에 명가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버섯전골이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