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햇볕이 따가운 날.
오후 1시를 넘긴 시간에 산으로 향한다.
이 번엔 아들도 함께.. 초등 시절부터 오르내리던 산인지라 엄마 품처럼 푸근한가 봅니다.
그래서 이 번 사진은 아들이 담당하기로 한다.
불광사 뒤편을 오르기 시작하면 이런 바위가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이 붙는데..
눈매가 날카로운 멧돼지 같기도 하고,, 보는 사람 마음대로 상상하기!
제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작품이라나..ㅎㅎ
푸른 하늘이 너무 멋지다며 앞서 올라가는 우리를 세운다.
이 날따라 구조헬기가 만경대에만 두 번이나 떴다,, 비봉능선에서 만경대쪽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맨눈으로 보는 시야는 참 좋았는데.. 역시 디카의 한계인지,, 칠공이와 이백이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족두리봉 아래로 연신내와 불광천이 한강까지 이어지고 그 너머로 인천 앞바다까지 보였다..
역시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지게 승가봉을 오르고 있는 옆지기.
어느 나무 그늘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데,,
주변에서 쉬고 있는 산객중에 음악을 듣고 있는 아저씨 - <제발 볼륨좀 줄여주세요~~~>
말하지 않아도 그런 것은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산 중에서.. 지켜야할 에티켓이 아닐런지..
석문봉을 내려서면서.. 지난번의 포인트에서 사진 한 번 잡아보려 했건만, 엉뚱한 짓만 해 놓은 아들 (뻘쭘한 내 옆모습을 집어넣었다)
드디어 문수봉 두꺼비 바위 그늘에 자리를 잡다.. 우리 세식구 모두 신발 양말을 벗어던지고 정상에 오른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다.
여기에서 얼음물에 냉커피를 타서 시원하게 마신다..
북악산 주변에 서울의 도심지가 한 눈에 보이고 위쪽으론 관악산의 톱니같은 능선줄기가 보인다.
이런 짓도 해봤다. ㅎㅎㅎ
비봉능선인데
이 날따라 사고도 많다. 향로봉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는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향로봉에 불이 났다고 한다. 어쩐지 산성 골짜기로 접어드는데 소방 헬기 소리가 요란했다.
카메라를 들고 설쳐대는 아들을 기다리는 중..
이것도 역시 작품의 하나라고..
내 님은 어디가고 나 홀로인가...
요기 있었네~
중성문의 단청
햇님의 꼬리가 제법 길어졌지만 아직도 뜨겁다.
계곡엔 물이 말라가고 있다. 계곡 하류엔 발과 종아리를 적실만한 물은 있지만 별로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아 그대로 통과!
그리고
특별히 아들을 위한 뒤풀이로 또 생맥주 한 잔씩을 마셨다. 위하여~~~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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