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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3월의 마지막 산행-북한산

by 혜산 2007. 4. 3.

퇴근 후 1시경, 둘이 가려고 했던 산행에 한 분이 더 동참했다.

제작년 지리산 산행을 이끌었던 분, 준비없이 빈 몸이다.

덕분에 옆지기와 내가 배낭에 무게를 더한다.

날씨는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곳도 있어 선뜻 나서고 싶지 않은 날이지만 내일은 황사가 온다고 하니 오늘의 산행을 미룰 수가 없다.

지난 주도 일이 있어 주말 산행을 못했기때문에..

은평경찰서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은평뉴타운 공사로 게딱지 같던 집들이 모두 다 철거되어 길이 있는 둥 없는 둥하다.

그래서 기도원쪽으로 방향을 잡고 야산을 살짝 옆구리로 넘는다.

약수터까지 내쳐오른다.

그간 오후 산행을 여러번 했지만 배낭없이 다닌고로,, 오늘의 배낭이 존재감을 엄청준다.

숨이 차고 땀이.. 흐른다.

 

 

이자리에선 향로봉 능선이 보여야 하는 곳인데, 흰구름만 가득하다.

 

 

마당바위엔 바람이 거세어 바위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모바위까지 가기엔 배가 고팠다.

날씨탓인지 산엔 객들이 별로 없다.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비던 비봉능선이 이렇게 한적할 수가 없다. 덕분에 나는 좋기만 하고..

 

 

 

짙은 안개로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 듯,, 늘 보던 소나무도 오늘은 요염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드디어 사모바위

이 곳 역시도 한적하다. 밥먹을 자리조차 귀하던 이 곳.

멀리 여수와 순천지역에서 단체로 산행을 온 이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북한산은 어떤모습으로 기억될것인가..

수려하고 웅장한 암벽의 조화가 전혀 조망되지 않으니..

비봉조차도 오늘은 그 모습을 감추어 버리고, 사모바위가 겨우 희미하게 보일정도이다.

 

 

청수동암문 오르는 길

카메라를 들고 난 꼬래비자리를 고수한다.

 

 

그간 수없이 다닌 북한산의 또다른 모습을 오늘 처음으로 실감하면서..

 

 

 

 

뒤를 돌아보면 더욱 더 멋있는 경치가 자꾸만 발길을 잡는다.

사진을 찍으며 오르니 깔딱고개도 금방이고, 힘도 들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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