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여행

이탈리아 - 로마

by 혜산 2010. 10. 3.

 이탈리아 서북부 레반토에서  A1고속도로를 타고 로마의 북동쪽 동로마로 들어오면 캠핑장 찾기가 아주 수월하다.

그런데 네비에 주소 입력이 잘못되는 바람에 로마시내까지 들어가 거리를 이리 저리 헤매는 사태 발생.

로마 시내 한가운데는 차선조차 없는 도로도 많아서 사고 날까 싶어 아찔하기까지 했던거..

삼십분 가량 헤매고 다닌끝에 겨우 캠핑장에 도착하고 보니 아까 로마로 들어오는 초입에 보았던 바로 그 캠핑장인거다. 억울하다..

 

 

로마시내 변두리의 주택들

 

 

플라미니오 캠핑장 - 플라미니오 가도변에 있다.

대부분의 캠핑장 입구에는 만국기가 걸려있다.

 

 

 

 

리셉션에서 자리를 계약하는 동안 잠시 쉬는 중이다.

 

여태껏 다녀본 캠핑장 중에서 가장 값이 비싼곳이 로마 캠핑장이다.

부대시설은 아주 훌륭하지만 정작 텐트를 치는 자리는 별로였다.

A 구역 아무곳이나 텐트를 치라는 말에 가보니.. 좋은 자리는 이미 다 팔렸고, 땡볕에 흙바닥만이 남아있다.

별 수 없이 텐트를 치고 보니 하필 그 곳에 개미가 먼저 집을 짓고 있네.

 

 

열심히 팩에 망치질을 하고 있는 산노을

저 작은 텐트는 그래도 꽤나 아늑한데 덩치가 좀 되시는 산노을은 좁아서 좀 불편했다고 그런다.

 

 

텐트를 치고 나서는 그냥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며 쉬기로 했다.

 

 

 오랫만에 호박과 풋고추를 넣어 밀가루 부침개를 해서 배터지게 먹었다.

 

 

시설이나 규모면에선 로마에서 으뜸인 곳 - 화장실에선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온다. 

흠이라면 우리 자리에서 화장실이 너어~무 멀다는것,, 진짜로 너무 멀었다. ㅠㅠ

 

 

 

로마에 도착하여 1박을 하고 난 다음날 본격적인 로마관광에 나섰다.

가이드투어 예약이 되어 있으므로 시간을 맞춰 중앙역인 떼르미니역으로 가야한다.

세가지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 일회권, 하루권 등이 있어서 시내 투어를 하려면 하루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는것이 좋다. 

 

먼저 로마의 역사를 잠시 공부하자면기원전 1500년 부터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000년 이라고 함.로마는 도시를 굽이치며 가로지는 테베레강변의 얕으막한 일곱개의 언덕에서 시작되었다고.카피톨리노, 팔라티노, 퀴리날레, 비미날레, 에스퀼리노, 첼리오, 아벤티노의 일곱개 언덕이 바로 그것으로카피톨리노언덕엔 신전이 모셔져 있었고, 팔라티노언덕엔 로마의 부유층의 호화주택이 있었다.그리고 카피톨리노와 팔라티노언덕 사이에 당시 로마의 중심지 포로로마노가 있다.포로 로마노란 - 라틴어 포름 로마눔의 이탈리어 발음으로 포름은 고대 로마인에게 공공생활의 중심지를 의미한다.정치, 행정, 사법, 종교, 경제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루어지는 곳- 포름은 오늘날 포럼의 어원이다.

  

 

 테르미니역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처음으로 도착한 카피톨리노 - 요즘 이름은 캄피톨리오이다. 

 

카피톨리노 언덕은 일곱개의 언덕 중에서 입지는 가장 좋으나 사람이 살기엔 장소가 좁아서 신들의 거처가 되었다.

고대 로마시절 유피테르(제우스)와 유노(헤라여신)의 신전과 술라가 세운 타불라리움(공문서보관소)가 있었다고 한다.

 

 

 

 

저 입상의 좌대의 영문 약자 SPQR은 라틴어 문장 Senatus Populusque Romanus의 약자로,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을 뜻한다.

이 말은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정부를 이르는 말이었으며, 로마 정부의 공식 표어로 쓰였다고 한다. 

 

 

카피톨리노 언덕의 미켈란젤로광장

 

세계의 3대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라고 하는데, 르네상스시대인 16세기에 미켈란젤로가 설계하여 완성한 광장이다.

 

 

 포로로마노

 

고대로마의 중심지였던 이 곳은 흙속에 파묻혀 있던것을 복원한 것이다.

과거 공화정시절의 원로원 건물과 카이사르의 포름과 아우구스투스의 포름 , 아이밀리우스의 바실리카 등이 있었고

개선문 부근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무덤이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암살당한 후 화장을 했고

화장이 끝날무렵 폭우가 내려 시신은 모두 물에 쓸려버렸다고 하니 빈무덤인 셈이다.

 

 

 

 

이천년도 더 된 과거에 이런 건물들을 가진 문명이 존재했다고 하니,, 그저 놀랍고 놀라울뿐이다.

우리는 그저 캄피톨리오 언덕에서 이렇게 내려다보고 사진만을 찍었다. 직접 저 곳에 들어가 보면 더 좋았을것 같았는데 가이드는 다음 코스로 우리를 몰고간다.

 

 

 

 대전차경기장

 

왼쪽으로 보이는 언덕이 팔라티노언덕이다.

과거 최고 부유층의 주택가였던 팔라티노는 현재 사람이 살고 있지않은 포로로마노와 같은 유적지이다.

 

 

 

 증명사진! - 역광인가..

 

 

 

이것이 과거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이다.

우측의 전차경기장과 왼쪽의 팔라티노언덕, 그리고 그 너머 콜롯세움이 보인다. 

 

 

다음코스인 진실의 입

 

산타마리아 코스메딘 성당의 한쪽면에 위치하고 있다. 뭐 무슨 예전의 하수구 뚜껑이었다는 말이있던데 말하자면 맨홀뚜껑인 셈인가.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 덕분에 아직도 수많은 관광객의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저 입에 손을 넣으려고 장시간 긴 줄이 이어진다. 우리는 창살 너머로 사진이나 한 장 찍고 바로 다음 코스로 이동~

 

 

명상록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황제의 일대기를 새겨 넣었다는 오벨리스크.

 참 유럽사람들 오벨리스크 좋아했는가보다.

각 나라 마다 오벨리스크가 어찌나 많던지..

 

 

판테온 부근에 가이드가 추천하는 식당이 있다. 파스타를 아주 맛있게 한다고 그랬다.

가이드가 추천하는 메뉴를 시켰다.. 까막눈은 서러워 ㅠㅠ 메뉴판을 봐야 할텐데.

스파게티 맛은 좋았다~

 

 

파자도 한 판 시키고,, 오븐에 바삭하게 구운 빵이 고소하고 호박꽃처럼 생긴 토핑도 맛이 괜찮았다.

 

 

파자 토핑들

 

 

그러고 나서 또 가이드가 추천한 커피집에서 카푸치노 한잔 마신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긴다. 그러나 우리 입엔 너무 쓰고 양이 작고,, 우유 거품을 넣으면 아무래도 커피 향이 덜하다.

우리나라의 카푸치노는 컵이 크고 양이 아주 많은데, 여기서는 먹고 나니 좀 아쉬운 느낌..

 

밥 먹고 판테온으로 들어간다.

 

 

 

 

 판테온은 우리말로 하자면 만신전이다.

 하나의 신이 아닌 로마시대의 모든 신을 다 모셔놓은곳으로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오른팔이었던 아그리파가 세번째 집정관 시절에 지어 신에게 바쳤다고 하는데, 원래의 건물은 서기 80년에 완전히 불에 타서 없어지고 서기 125년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절에 재건했다고 한다.

현재 로마 시내에서 고대 로마시대의 건축물로는 유일하다고 한다.

 

 

 

 외장재가 떨어져나간 모습의 판테온 외부의 모습

 

판테온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어진 후 내관은 대리석으로 치장한 건물이다.

철근이 없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콘크리트 돔이며 콘크리트는 소석회와 인근 화산에서 가져온 부석 등이 주 원료라고 하는데 오늘날의 콘크리트와 아주 비슷하다고 한다.

벽의 두께는 돔의 아래쪽엔 6m가 넘고 윗부분은 1.2m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유명한 것이 돔형 천정의 지름 8.2m의 뻥 뚫린 구멍이다. 외부로는 창문이 하나도 없이 - 벽이 워낙 두꺼워서 창문을 만들 수도 없다고 - 오로지 저 오쿨루스의 눈을 통해서만 빛이 들어오는 구조.

그러니 비가 오면 안으로 샐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바닥엔 하수구가 곳곳에 숨어있다.

 

또 한가지 - 특이한 구조

돔의 원형 지름이 43.3m이고 바닥에서 돔 까지의 높이도 43.3m로 똑같다.

그래서 판테온 내부에는 지금 43.3m의 완벽한 원이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

하여간 대단한 건축물이다. 현재는 카톨릭 성당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미술가 라파엘로의 무덤 - 평소에 이 곳에 묻히기를 소망했다고 한다.

한때는 무덤으로 쓰이기도 했기에 여러 개의 무덤이 아직도 있다.

 

 

 자료사진 - 판테온의 주랑현관의 야경

 

 열여섯개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이 현관을 받치고 있다.

뒤편에 있는 검은 청동문짝은 그 높이가 7미터나 된다. 이번 기회에 1900년이나 묵은 문짝을 만져보고 왔다. 

 

 

카타콤 가는 길에 아우렐리우스 성벽을 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대문 같은것 - 예전엔 이 문 안쪽에만 사람들이 거주 했었다고 한다.

이 오래된 건축물이 이렇게 멀쩡하게 남아있는것은 역대 황제들이 유지와 보수를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카타콤이란 지하 공동묘지 - 그것이 그 당시의 매장 풍습이다.

 

당시 엄청난 인구증가로 더 이상 시신을 묻을 곳이 없어 헤맬 무렵 석회암을 채취한 거대한 지하 구멍을 발견하고 거기에 매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하로 지하로 계속 이어지는 방대한 지하 무덤가에서 자칫 길을 잃었다가는 거기에 그냥 묻힐판이므로 이 곳을 관광할때는

반드시 교육받은 가이드와 함께 해야만 한다.

가이드가 없는 개인 관광객은 자기네가 준비한 가이드를 붙여 들여보낸다.

사진은 절대 찍어서는 안된다고는 하지만 몰래 찍을 수는 있다. but 그러나 잘 안나온다..

 

 그러므로 자료사진 몇 장 구해보았다.

 

 

 

 

 

 

사진만 보아도 그 때의 음습한 기운이 느껴진다..

하나의 관이라고 하기엔 사이즈가 참 아담하다. 로마인들이 키가 작았다고 하는것을 실증하는 듯.

 

다시 뜨거운 태양 아래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가이드가 거듭 강조한다.

이탈리아는 워낙 도둑놈과 소매치기가 유명하지만 우리가 탈 버스에는 상주하는 소매치기까지 있다고 했다.

특별히 탈때와 내릴때를 조심해야 한다고..그래서 모두들 가방을 꼬옥 끌어안았다.

 

 

콜로세움 - 로마시대의 경기장

 

특이한것은 건축양식이다. 맨 아래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니 화합의 건축물인가.

어쨋든 로마인들에 있어 그리스는 문화와 예술의 선진국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음이 틀림없나보다.

 

 

저기 서서 사진을 찍어야 잘 나온대나 뭐래나.. 이 곳도 껍데기만 구경했다.

 

다음은 트래비분수로~~

 

 

 

 

트래비란 우리말로 삼거리라는 뜻이라는 설명

분수 앞길이 삼거리이므로 그런 이름이 붙었을거라고 한다. 이름하여 삼거리분수!

 

 

 저기의 조각품들은 아주 뛰어난 예술품이라고 한다.

 

 

수많은 인파때문에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는 광장 (이라고 할것도 없이 좁은)이 아주 협소하다.

사람들을 비집고 겨우 한자리 잡아 사진을 찍었다는거.

  

 

 집에 갈 생각이 전혀 없나보다. 마냥 앉아서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이미 해질녘이건만..

 

 

바로 곁에 오드리햅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머리를 잘랐던 미용실이 있다.

현재는 미용실은 아닌것 같은데, 이 상점은 북적대는 관광객때문에 어지간히 골머리를 썩고 있나보다.

사람들이 문간에 앉을까봐 허연 가루를 뿌려두었다.

기대 앉으면 문짝이 부서진대나 뭐래나 그러면서 앉지말라고 경고문까지 붙여놓았다. 

 

 트래비분수에서 명품거리를 지나 약 7분정도 걸어 스페인계단으로 향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로 깡총대던곳

 

 

 

스페인계단은 스페인광장과 저기 보이는 삼위일체교회(트리니타 데이몬티)를 연결시키는 계단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스페인광장은 교황청의 스페인대사관이 있는 곳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리하여 이 날의 관광이 끝났다.

 맥도널드에서 빅맥으로 저녁을 때우고 야간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그눔의 화장실때문에 시간을 놓쳐버렸다.

 사연인즉, 맥더널 화장실의 줄이 길다고 지하철 역으로 가자고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지하철역에 들어서니 과연 멋진 화장실이 나타났다. 화장실 가는 길 표시가 엄청 친절했다.(이런것을 경계해야만 한다)

 들어가려 하니 우리나라의 지하철역을 방불케하는 막대기가 우리의 앞길을 막는다.

 돈 내란다!! 가격은 약 1200원, 에이~ 다른데로 가자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열심히 걸어 지하역의 반대편으로 갔다.

 역시 똑같다~ 그래서 결국 돈버리고 시간버리고, 야간투어도 날아가 버렸다.

 

 

 

하릴없이 우리끼리 슬슬걸어 도착한 리퍼블릭광장

 

사진에는 없지만 우리 바로 앞에는 오래된 바실리카 - 교회가 있다.

로마시대의 건물 벽을 살려 미켈란젤로가 지었다는,, 알고보면 이 광장을 포함한 일대 모두가 로마시대의 거대한 목욕장이었다고..

과연 거리를 슬슬 걸어 모퉁이를 돌아보니 로마시대의 목욕장 유적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고대 로마인들은 정말로 목욕을 좋아했나보다. 폼페이 유적지에도 병원은 없어도 목욕장은 건재한다!

 

그러고보니 시간이 꽤 이슥하다.

기차를 놓칠새라 다시 잽싸게 지하철 역으로 돌아왔다. 떼르미니역에서 플라미니아역으로 거기에서 기차타고 듀폰티역으로.

듀폰티역 주변에는 큼직한 수퍼마켓이 있다. 내일 먹을거리를 위해 장을 보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긴~~하루!! 역시 로마엔 볼 것이 많고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