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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프랑스 -아비뇽

by 혜산 2010. 9. 6.

세계사 시간에 한번씩 들어본 이름 아비뇽. .

프랑스 국왕 필립4세와 교황청간의 알력으로 벌어진 이른바 아비뇽유수.

1309년 프랑스 출신 교황인 클레멘스5세부터 1377년까지 7대의 교황이 거주한 교황청이 있었던 곳이다.

그 이 후 교황청은 다시 로마로 돌아갔다.

 

 카르카손 캠핑장을 떠나며 보았던 여행용 자전거들,, 여행가방을 부착하기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금 프랑스에선 국제 사이클대회가 열리고 있다고는 하는데 구경할 기회는 없었다.

 

  

 프랑스 도착 이 후 네번째 짐을 꾸려서 아비뇽으로 떠난다.

 

 아비뇽은 론강 옆에 있다.

 론강 위에 여의도처럼 떠있는 섬 - 그 곳에 캠핑장이 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아비뇽 옛교황청이 있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캠핑장 입구 - 규모가 상당히 크다.

 

아름드리 나무가 빽빽한 숲 속이지만 운 나쁘게도 우리에게 배정된 자리는 나무 그늘도 없고 잔디도 없는 딱딱한 땅이었다.

텐트의 팩도 잘 들어가질 않아 애를 먹어야했다.

 

 전기선 마저도 너무 멀어서 자리 좀 바꿔달라고 리셉션에 다시 갔더니만 한마디로 '없다' 는거.

어쩔 수 없이 텐트를 치기는 했지만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대니 흙먼지가 사정없이 파고들어 밥을 해먹기도 힘든 형편이라,,

저녁은 아비뇽에 나가서 사먹기로 했다.

갈수록 캠핑장의 조건은 점점 나빠진다.. 샤워장은 또 얼마나 멀고 먼지 돌아오다 길을 잃고 헤매기까지 했다.

 

저 다리를 건너 아비뇽으로 간다.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이미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견딜만은 했다.

 

 

 

 

 아비뇽의 성벽- 비록 프랑스 남부로 쫒겨난 신세이긴 해도 교황의 권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초호화 교황청의 규모를 보면 알 수가 있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밖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딴세상이다.

넘치는 관광객과 수많은 골목들,,

 

 

 연극을 홍보중인 배우들 -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있다.

 

아비뇽에서는 때마침 연극제 기간이라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우리나라 작품도 몇 개 출품한걸로 알고 있는데 관람은 못했봤다..

 

한 성당앞에서 무명의 여가수가 아베마리아를 부른다.

수많은 거리 예술가들이 있는데 사람들의 인심은 대체로 후한 편이다. 

 

 한 교회 앞에 섰다.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맞춰 들려오는 합창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작은 성당이지만 엄숙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음악이 참 좋다..

 

 

 

 

 특별히 목표지점이 없다보니 여기 저기를 막연히 돌아다니며 거리공연을 구경한다.

거리 공연은 볼만한 것도 있고 별볼일 없는것도 섞여있다.

비보이 공연도 보았지만 비보이는 단연코 우리나라 비보이가 최고다~ 

 

꼼짝않코 서 있다가 누군가 동전을 주면 움직여 (거의가 다 아이들) 사탕도 한알씩 주고 악수도 하고 그러면서 돈을 벌고 있다.

 

 

베네제다리

 

론강의 뱃사공이었던 베네제라는 사람이 계시를 받고 세웠다는 론강의 가장 오래된 다리.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돈을 모아 다리를 세우고 다리 한가운데는 교회를 지었다고 한다. 그 후 홍수때 유실되어 보수하기를 여러번했으나

더 이상은 보수하기를 포기하고 지금은 다리의 절반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저 다리 위를 올라가려 했건만 어찌된 일이지 오르다보니 언덕위 공원이다.

 

 에고,, 쉬어가자. 주위엔 풀밭에 널브러져있는 사람들 - 햇살이 그리도 좋을까? 그늘 놓아두고 양지쪽을 골라서 누워있다.

 

론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고 앉아있으려니 졸음이 살살 몰려온다.

 

 베네제다리는 저 아래 있으므로 그냥 내려다보기만 하고 가는 것은 포기하자.

 

 

아비뇽의 교황청은 여태까지 보던 다른 건물에 비해 겉보기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는 않는다.

 

웅장하고 규모가 크기는 한데 오히려 소박하고 수수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시 광장으로 돌아간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니까..

모처럼의 외식에 우리는 좀 기대에 부풀었었다.

 

 저녁은 망설일것도 없이 김대장님의 필이 꽂힌 스테이크로 결정했다.

 이거 얼마만의 외식인겨~ 허허,, 기분좋은 김대장님.

 

 

 저 해물 리조또나 스테이크나 맛은 별로 그저 그렇다.

고기는 약간 질기고 뭐 소스도 없으니 집에서 구워먹는 고기나 다를 바가 없다는거.

프로방스 지방은 고기값도 싸다는데..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려면 이런 관광지는 피해야 할 모양이다.

하이네켄 맥주 한 잔에 4.5유로 - 우리 돈으로 6900원 정도..

전체 식사값이 십여만원이나 나왔으니,, 어느 나라건 관광객이 들끓는 곳의 바가지 상술은 비슷한가보다.

다 먹지도 않았는데 접시를 치우려고 하는것까지 어쩜 그리 똑같은지. 손님이 줄섰다 이거지..

 

 캠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까르푸수퍼에 들러 장을 보았다.

 쌀이 떨어져가기에.. 그리고 우리 양이에게 줄 선물로 부드러운 파우치를 골라 살까말까를 망설인다.

 고녀석의 입이 좀 까다로워서 안먹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