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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광화문 나들이-박물관 투어

by 혜산 2022. 1. 6.

광화문 600년 역사를 탐색하는 특별전을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다.

서울시내가 그리 멀지 않는 동네에 살지만 이제는 그 곳으로 나들이 할 일도 별로 없는데다가 코로나가 그런 작은 일상마저도 다 빼앗아 버린듯 하여 실로 오랫만에 들러보게 되었다.

하늘도 맑고 겨울치고는 별로 춥지 않은 날씨인데, 시내는 예상과 달리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거인과도 같은 빌딩 숲이 햇볕을 차단하고 그 사이로 골바람을 불어대는 것이다.

종로거리와 달리 (그 곳도 다녀온지 오래되어 요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한적한 길이 걷기에는 좋았다.

먼저 도착한 곳은 '서울역사박물관' 이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보이는 예전 광화문 사진.

건물들의 키가 작던 시절이라 요즘엔 건물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인왕산도 보인다.

그리고 모든것이 변한 오늘 날에도 저 뒤편의 북한산만은 지금과 같은 모습.

 

*육조거리

촛불시위나 하던 광화문 광장 주변에, 예전에 이렇게 정부종합청사와도 같은 육조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저 작은 공간에 한 부서에 백 명도 안되는 인원을 가지고 이 조선의 모든 민원을 잘 처리할 수 있었을까 싶다만.

문서 처리만 하려해도 건물이 몇 채는 필요했을텐데. ㅎ

 

집무실 현판 - 실제로 사용하던 것- 이 아직도 남아있다.

삼정승의 집무실 현판이라고 한다.

 

당상관의 관복

수많은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흉배의 호랑이가 두 마리면 당상관 한 마리면 당하관이라고. (무관의 관복)

어떻게 계급을 저렇게 아름다운 수예로 가릴 생각을 했을까.

권력자를 향한 수 많은 이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했겠지.

 

학이 수 놓아진것은 문관의 관복- 학이 두 마리니까 당상관

흉배를 한땀 한땀 수 놓았을 여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하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관원들의 출 퇴근은 묘사유파 - 묘시에 출근하여 유시에 퇴근- 이라고 했다.

묘시는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 유시는 저녁 5시에서 7시 사이 이므로

관원들은 하루에 무려 열 두시간을 근무했다는 것이다.

역사는 외우기가 좀 힘들긴 하지만 들여다보는 것은 참 재미있다.

 

영조의 금주령에 관한...

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은 술을 참 좋아해~ ㅎ

 

역사박물관에서 나와 광화문 뒷골목을 슬슬 걸어 경복궁으로 간다.

지하철 경복궁역 5번출구로 가면 바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직행할 수 있다.

코로나 땜시, 외출이 뜸한 우리는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그누므 방역패스가 꼭 산노을한테만 말썽을 부린다.

분명 부스터샷 접종한지 3주가 지났건만 정보 업뎃이 잘 안되어서 여러사람 귀찮게 만드는거. 

일단 국민비서의 문자로 넘기고 입장했는데, 집에 돌아온 뒤 필요한 몇가지 앱을 깔아서 나중의 준비를 확실히 해두었다. 

 

코로나 덕분인가 고요한 고궁 주변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제비 날개같은 궁궐의 용마루가 참 산뜻해보인다.

 

북악산 아래 푸른기와도 살짝 보이는 듯.

 

경복궁의 성문은 굳게 닫혀있다.

언제였던가.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날이.

과거에 있었는지 어쩐지 모를, 관광객을 위한 수문장 교대식도 기억 속에서 사라져간다.

하지만 곧 다시 옛 기억을 되찾을 날이 오겠지.

광화문 광장의 공사도 내년 4월이면 끝난다고 하니 그 때 쯤 마스크 벗고 이 광장에 서서 푸른 하늘에 어울어지는 멋진 광화문을 바라보고 싶다.

 

 

까꿍! 귀여운 인왕산

 

이제 길을 건너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으로~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시발택시 실물을 영접하는 영광을 누렸다 ㅋ

원래도 저 색깔이었을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미국대사관 옆건물이다.

전시 내용은 정치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은 그리 볼거리가 많은것은 아닌듯.

그저 광화문에 놀러 나간 길에 한 번쯤 둘러 보는것은 괜찮을 듯것 같긴 하다.

 

팜플릿

세 박물관의 스탬프를 찍어오면 기념품도 준다 -소소하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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