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행이 어려울 것 같아서 월요일 약간 늦은 시간에 산을 올랐다.
진달래는 이미 다 져버렸지만 이젠 철쭉이 한창이다.
기도원 인근 비산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가파른 길을 따라 기자촌능선을 올랐다.
몸이 많이 좋아진 산노을은 이제 내가 따라가기가 숨이 찰 정도로 앞장서서 산을 잘도 오른다.
너무 빨리가니 따라가기 힘들다는 나의 말에 놀라며 '그래? 난 천천히 가는건데,, '그런다.
누구 약올리나..
전보다 산행이 뜸한 요즘 확실히 운동부족을 실감한다.
카메라를 가져오지않은 오늘따라 꽃은 어쩜 그리도 예쁜지.. 아쉬운 마음에 핸드폰 카메라로 그림을 담아봤다.
산엔 아무도 없다~~
우리가 기자촌능선이라 부르는 이 곳에 오랫만에 왔다. 서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기에 아주 좋은 곳.
도시는 스모그에 잠겨있는듯 뿌옇지만..
백운대와 만경대가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릴 맞아준다.
오늘은 목 보호대도 없이 산에 올랐다. 확실히 그동안 등산으로 다져온 체력이 좋은 결과를 주는것같다.
등산로 주변에 철쭉이 만개했다. 보고 또 보아도 얼마나 예쁘던지..
진달래랑은 비교가 안된다.
기자촌능선을 거쳐 선림사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풀 한포기 없는 민둥바위가 이색적인 곳. 왕모래에 미끄러질새라 조심 조심 걷는다.
오늘은 우리 단 둘이니 홀로 모델노릇이다. 아무리 시원찮은 카메라지만..
향로봉
욕심대로 찍어보려 했더니,, 핸드폰이 접사를 거부했다.
아까워라..
선림사 뒤펀 운동기구가 놓인 곳에서 잠시 누워 하늘을 본다.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도 특이한 풍경이네..
역시 봄 산은 겨울산보다 우리에게 주는것이 많다.
파릇 파릇 연두잎과 예쁜 꽃들이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주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우리에게 더 큰 힘을 준다.
잠깐이지만 뿌듯한 산행
우리 가까이에 산이 있어 가능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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