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시간을 평일 오후에 낸다.
주말은 징검다리 연휴라서 인파가 밀릴것으로 예상되므로..
양평과 홍천을 거쳐 서석쪽으로 방향을 튼다.
오랫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떠나는 길,, 산길이 조용하다.
구룡령 입구의 샘골 휴게소 앞
이 고개를 다 내려가면 양양이다.
어느새 벚꽃은 만개하였는데, 아래쪽 지방의 한다 하는 유명한 벚꽃의 명소는 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하므로 이것으로 만족한다.
양양에서 속초쪽으로 달리고 있다.
지난 여름 화마를 입었던 낙산사를 들러보기로 한다.
초파일 준비가 한창인데..
들어가는 입구의 소나무 숲은 그런데로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내로 들어와 보면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어리둥절하다.
예전에 거닐었던 길도 다 바뀌어 어디가 어딘지 모를지경이고 새로이 법당을 짓느라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다.
이 길로 한참들어가야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절 입구엔 새로운 문이 생겼다.
죽은 나무 뿌리를 캐어 내고 새 나무를 심느라 포크레인이 동원되었다.
천년 고찰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으니..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어느덧 해는 서산이 걸이었으니 잘 곳을 찾아간다..
오늘도 역시 목적지는 대포항인데 무엇을 먹을까~
문어 한마리를 잡아다 삶았다.. 모두들 좋아하길래.
광어는 큰 놈으로 한마리 했는데,, 다 좋은데 회뜨는 솜씨가 영 아니다.
늘 가는 단골집인데 오늘따라 좀 심한것이 저 모양으로 회맛을 버려놓았다.
어쨋든 소주 한 병에 맥주 더하기 흑맥주 한 병으로 딱 알맞게 먹고
따뜻한 방바닥에서 푹 잘 잔다.
다음날 아침 6시에 기상 -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모두들 일어난다.( ㅋㅋ 나이가 든 증거..)
난 아침잠이 좀 많지만 객지에선 잘 일어나는 편.
전 날 길에서 샀던 찐빵을 쪄서 대충 요기하고 길을 떠난다.
음..
어데로 갈까?
정처는 없지만 이상하게도 아래쪽으로는 내려가기가 싫다.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무조건 싫은것이..
그래서 생각난 곳이 백담사. 마침 어머니도 안 가보셨다고 하니 겸사 잘됐다.
미시령고개 중간 울산바위를 조망하는 곳.
설악은 아직 봄빛이 아니어서 별로 보기에 아름답지가 않다.
울산바위만이 장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탄을 안겨준다.
어머니는 막간을 이용하여 쑥을 캐느라 여념이 없으시고..
용대리 주차장에 차를 놓아두고 백담사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야간 산행때 걸었던 계곡길을 버스를 타고 오르면 새롭게 내려다본다.
새하얀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이 어찌나 예쁘던지.. 계속 감탄의 연속이다!
만해 한용운이 출가한 절- 그래서 만해 기념관이 있다.
필체는 세련된 힘과 균형미가 아주 조화롭다. 엄청 마음에 드는 글씨.
한참을 구경하는데 다른 절과는 달리 만해 기념관에 볼 것이 많아 좋았다는 어머니 말씀.
백담사는 봉정암을 찾는 신도들과 등산객들로 늘 많은 사람들이 들러가는 곳.
봉정암 방향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함께 오르고 싶은 마음이..
그러나 그 땐 너무나 힘들었다.. 열여섯시간의 산행이.
이젠 돌아 나올 시간이다.
짧지만 상큼한 여행. 하루간의 일탈이 며칠이나 된 듯 길게 느껴진다.
미사리 부근
우리가 서울 들어가기는 수월한 반면, 반대 차선에서는 많은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답답한 도시를 탈출하려는 차량들
주말이 시작되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