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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트레킹

2017년 1월 16~18 이박삼일간의 동강트레킹

by 혜산 2017. 1. 22.

따스한 겨울날

우리의 출발일자에 맞춰 조금 추워지는듯 했지만, 보통의 겨울날씨에 비하면 아주 좋은 날씨에다

서울등 도시는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지만 영월에 도착하고 보니 하늘은 그저 푸르다.


영월역에는 이런 포토존이 생겼다.


아무래도 여름이면 레프팅을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것을 감안해 만들어 놓았다보다.

그 밖에도 영월역은 깨끗한 화장실로도 손꼽을만한 곳. 시설좋고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고~~


올 해는 약간 변화가 생겼다.  홍산님이 영월의 송어를 한턱 내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첫 날은 그저 맛기행으로 끝나버린것.

송어와 바꾼 어라연.

잣봉을 거쳐 어라연으로 향하는 첫 날의 트레킹은 그저 접어버렸다.

몇번이고 다녔던 우리는 괜찮지만 처음으로 트레킹에 합류한 분에게는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그렇지만 영월시장의 전병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일단 필요한 쇼핑을 한다음 전병에 막걸리를 곁들여 먹고 거운리 송어양식장으로 고우~


이 지역은 물이 차서 그런지 암튼 송어가 유명한데, 거기에 겨울이라는 계절은 딱 송어먹기 좋은 철이라는 설명.

잘 먹고나서 양식장 측에서 문산나루까지 태워다주니 편안하게 첫 날 목적지에 도착했다.


장성산을 넘어 문산나루로 올때면 거쳐야 하는 쌍쥐바위전망대가 바로 올려다보이는 문산1리 금의마을의 와이팬션이 우리의 잠자리

일단 저녁먹을때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강가를 조금 걸어보려고 나서는 길




강이 얼어있다~~

척 보기에는 살얼음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센티미터 이상의 두께로 꽁꽁 얼어있다.

이 곳이 고향인 분은 자신있게 얼음판위에서 뛰어보기도 하지만 우리는 무서워서 발을 디뎌보지도 못하다가

결국 끌려들어가 보니 생각보다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저 크랙은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있는데 뒷걸음치던 홍산님의 발이 빠지고 말았다.


올 해의 동강은 맑다..





저 오른쪽의 구비를 따라 돌아가면 결국 어라연과 만나게 될것이다.

그렇지만 저 강을 건너기는 쉽지 않을듯 하다. 아무리 겨울이지만 그렇게 꽁꽁 얼지는 않은데다 굽이치는 물은 그 물살이 빠르다.



여름이면 아마도 건너편 마을과 이 마을을 저 배로 왕래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와이팬션의 주인은 우리가 그동안 묵어왔던 태백산맥의 주인이 새로 지은 집이다.

문산나루의 다리를 건너면 왼쪽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우측으로 들어가야 새 팬션으로 갈수있다.

하룻밤을 뜨시게 잘 자고 -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든 바람에 새벽에 잠이 깨어서 할 일 없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맑은 밤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도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다.


다음 날 아침 - 이 날도 깨끗한 하늘

다리를 건넌다.

오늘은 좀 걷는다..









강가를 걷다보면 나타나는 난코스 하나.

강물이 얼었다면 걸어서 건널 수 있는데.. 기대와 달리 양지쪽의 강물은 얼 생각도 없는듯 맑은 물만 찰랑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바위절벽에 매달려야 했다.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잘못 미끄러지면 강물로 입수할 것 같은 공포감을 주는 곳.

해마다 그곳이 늘 문제인거다.

누군가가 밧줄을 매어놓기는 했지만 그 밧줄은 이미 삭아서 잘못 잡았다가는 더 위험할 지경이라서 용기있는 남자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난코스를 정복했다.


진탄나루의 건너는 일은 늘 신을 벗고 그대로 입수했었지만

올해는 수량이 많고 물살이 빨라서 그냥 포기하고 산으로 기어올랐다.

그리하여 도착한 마하리 출렁다리

오지답지 않게 이 곳은 레프팅으로 시설이 잘 되어있다. 물론 겨울에 운영은 안하지만.

그리고 평창으로 나가는 찻길이 있으므로 그다지 오지스럽지는 않은 곳. 그러나 조용하고 깨끗하다.


우리의 일정은 늘 비슷한데 올해는 백운산을 넘을 예정을 했었다.

문희마을에 도착하기 전 약수터에서 떡국을 끓여먹고 문희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두 시 하고도 반.

백운산을 거쳐 칠족령을 넘으려면 길도 험한데 해질녘이 다가오니 약간 무리가 아닐까 싶어 결국 그냥 칠족령 우회길로 가기로.




칠족령전망대


저 날카로운 능선 너머는 연포마을이다.


이제 슬슬 산을 내려가기만 하면 오늘의 일정은 끝인데 하산 길도 만만치 않다.

발끝이 저려올만큼 아슬아슬한 고바위 길

바위도 미끄럽고 낙엽도 미끄럽다.


약 삼십분간의 밧줄구간이 끝나면 이제 힘든 일정은 거의 끝난다.


백운산과 칠족령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제장마을



내셔널트러스트 - 환경보존단체 가 운영하는 황토방이 오늘 우리의 잠자리

추운 밤.

역시 강원도의 힘은 강하다.




예미역까지 나가는 첫 차는 아홉시에 들어온다.

예미에서 기차를 타고 묵호로 나갈 예정인데 제철이라는 대게맛을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