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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트레킹

2016년 2월 19일 동강트레킹

by 혜산 2016. 12. 6.

참 정신없는 한 해였나보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시점인 12월에야 지난 2월의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니.

이제 늦었지만 지난 동강트레킹을 되돌아본다.


이번 트레킹엔 새 멤버가 세 명이나 동참했다. 그동안 벼르기만 하던 몇몇 사람들이 드디어 시간을 내어 참가한것.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아서 평범한 트레킹이 될것 같다. 아무래도 2월이니 멋진 설경보기도 힘들것이고..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니 한가지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동강의 물이 엄청 더러웠다는 사실..

그리고 그 이유는 발왕산 아래의 도암호로부터 고였던 썩은 물이 흘러내려와서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용평리조트나 수많은 골프장 그밖의 고냉지 채소밭에서 흘러드는 각종 오염물질이 함유된 댐에 갖혔던 물이, 원래는 강릉으로 흘러가도록 되어있었지만 강릉시민들의 결사반대로 흘려보내지 못하고 썪히면서 수많은 국비를 들여서 만든 댐과 그 밖의 시설들은 무용지물이 되었을뿐만 아니라 지역간 갈등만을 불러일으키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고 하니,, 그런 세월이 벌써 꽤나 오래되었는데도 우리는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에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다. 알고보면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은것일까.


암튼 지역 주민의 말은 도암호의 썩은 물을 이렇게 서둘러 방류하는 이유는 평창 올림픽 때문이라고 했다.


열차카페에서의 즐거운 한때

신참을 위하여 특별히 신경을 썼다. ㅎ


일행 중 가장 나이어린 남자 - 그래도 유부남이므로 눈독들이면 안됨 ㅋ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우리 모두에게 나이많은 사람에게도 설레임과 즐거움을 준다. ^^


쌍용역을 지난다.. 김대장의 고향

이 곳을 지날때면 늘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어릴때의 추억이 살아있기 때문일거다. ㅎ


영월역 도착


어허~ 신부가 좀 나이가 많아보이는걸..


여기서부터 걸어서 영월시장까지 갈거다.


그런데 오늘도 강변뚝방길에 장이 섰다~

각종 군것질거리가 넘쳐난다. 난 문어 썰어말린것을 두 봉다리, 홍쌤은 낫을 두 자루나 -대장간에서 만든거라- 구입했다.

그리고 하나로마트에서 고기와 술 등을 쇼핑한 후 영월시장의 빠질 수 없는 코스 - 전병을 먹은 후 두 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거운리로 들어간다.




전병맛은 괜찮지만  이 엄동설한에 막걸리를 저런 노점에서 마시려하니 좀 많이 춥다.


* 거운리에서 트레킹 시작

지난해에는 문을 열어놓았던, 배낭을 맡기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기도 하고 또 제일 좋은일 따뜻한 화장실도 사용했던 관광 안내소는 문을 닫어 걸었으니 별 수 없이 뒤편에다 배낭을 모아놓고 어라연으로 향한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하여 걷기에 길이 좋다.



잣봉을 먼저 오르고 그 다음 어라연 전망대에서 어라연을 감상한 후 강변을 걸어 거운리로 되돌아올 예정


* 잣봉 오르는 길





대체 어떤 오염물질이 강물을 저런 색으로 만들어버렸을까..

참으로 개탄스럽다.




잣봉 주변엔 아름드리 멋진 노송들이 많다.

그저 아름답기만 한 소나무의 멋진 몸매를 기념한다.


* 잣봉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물빛


잣봉에서 깔딱진 길을 십여분정도 내려와 어라연 전망대에 도착


아름다운 어라연의 맑던 푸른물은 어디로 갔는지..



그 아름답던 어라연도 맑은 강물 속에서 빛이 났었나보다.

올해의 어라연은 그마저도 별로 감흥이 없다.


강변을 따라 갈때는 오르기에 숨이 깔딱거리던 깔딱고개를 오늘은 반대로 수월하게 내려선다.

이제 동강 물길따라 출발점으로 되돌아간다.


외로운 뱃사공

여기 한번 타보라니까~~

뱃사공이 아무리 외쳐도 손님이 없구나. ㅋ 지금은 저 강변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거든요.



주막터를 마지막으로 강변을 떠난다.

오늘의 일정은 끝이났으니 이제 태백산맥 팬션에서 저녁먹고 쉬는 일만 남았다.


폭탄주 제조중

난 폭탄주는 무조건 사양한다. 섞어먹는것 보다 고유의 특성을 맛보는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서.



주인장이 지펴준 화로에서 고기가 익어간다.

밤도 깊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