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강트레킹

2016년 2월 19일 동강트레킹 2

by 혜산 2016. 12. 6.



다음 날 아침

오지답게 아침 공기는 싸늘하면서 상쾌하다.

도시에 살면서 늘 그리운 것은 바로 이런 분위기.


비단옷처럼 아름답다고 붙은 이름 - 금의마을- 을 떠나 본격적인 동강트레킹 그 두번째 날을 시작한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모습은 여전한데..


흐르는 강물은 예전 강물이 아니더라..





문희마을로 가는 도중 주변의 마른 나무가지들을 모아 잠깐 불놀이 중이다.

나무가지래야 그저 마른 풀 정도라서 잠깐 타고는 사그라져버린다.

홍샘이 어제 산 낫을 시험삼아 보려 했지만 당최 벨만한 작은 나뭇가지도 없는 곳이다.

여름이면 한차례 홍수로 모든것이 떠내려 가고 마는 곳이라 그럴테지.



강가에 저 허연것들이 사실은 모두 오염물질이다.

강을 흐르던 오염물질들이 가장자리에 말라붙어 있는 흉물스런 모습.

속히 정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강건너 - 줄배를 타고 건널 수 있는 곳.

예전엔 마을에 주민이 거주했으나 지금은 모두 비어있다고 한다.



드디어 마의 구간 도착 - 김대장이 물을 건널 수 있나 살펴보고 있지만 얼마전 방류로 물을 깊고 더러워서 포기.

별 수 없이 바위를 기어올라야 한다.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매어져있는 밧줄 없이는 올라가기가 힘든 곳이다.

밧줄은 오래되어 가루가 되어 떨어지는 지경이라 산노을은 이곳을 위하여 특별히 로프를 챙겨왔다.

그런데도 일행 중에는 무서워서 벌벌떠는 사람이 있어서 난리 부르스. ㅋ




사실 이 절벽이 좀 아찔하기는 하다.


이 지역을 통과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만나는 진여울 구간.

우린 항상 발을 벗고 물을 건넜는데 세사람은 먼길을 돌아 마하리를 통과하는 편한 길로 다녀왔다.


마하리의 출렁다리


강변에 이런 약수터가 있어서 우리의 점심식사에 도움을 준다.




아주 아주 조용한곳, 조용해서 너무 너무 좋은 곳.


밥먹고 문희마을을 향하여 go~~



여울을 지날때면 커지는 물소리가 이 곳이 여울임을 알려준다.

예전 뗏목 뱃사공들의 애환이 서린 유명한 - 정선 아리랑에 등장하는 - 여울들이 이 곳에 있다.

황새여울 된꼬까리여울 등,,



*저만치 보이는 칠족령

톱날같이 날카로운 산의 능선들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릴 반긴다.



강물만은 예전모습이 아니지만.


백룡동굴 체험을 위해 만든 관광안내소 덕분에 편안히 화장실을 해결하고 마지막 고지인 백운산 칠족령 우회길로 올라간다.


간식먹고 갈까요~


백룡동굴 안내소











우리가 오늘밤 묵을 팬션이 저 아래에 있다.




이제 이 고개만 내려가면 모든 일정이 끝이므로 마냥 여유로운 우리들.





마지막 밤 - 또 삼겹살 구워먹는다.


몸과 마음의 긴장이 완전히 풀린 밤

이런 맛에 동강트레킹은 계속 이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ㅎ


동강을 떠나는 날

이제 반대편에서 칠족령을 바라본다.


우리가 묵었던 동강의 낙원 팬션 - 서울 사람이 운영한다.

겨울에 상주하지는 않고 전화 예약을 받고 서울과 동강을 오간다니 몸이 참 바쁘기도 할것 같다.

벌써 몇 해째 이용하고 있는데 주변에 딱히 더 나은곳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