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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유럽에서 캠핑하기 - 첫 날 파리 도착

by 혜산 2010. 8. 23.

 2010년 7월 19일

드디어 출발이다.

거의 한달간을 리스한 차량을 타고 캠핑으로 유럽 6개국을 돌아볼 계획인데 즐거움 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며칠간 공동으로 장보기 짐꾸리기 등등 준비를 마쳤다.

일인당 20kg의 짐 만을 허용한다고 하니 짐이 많은 우리로써는 짐꾸리기부터 난관이다.

텐트가 두 동, 그 밖에 취사도구와 쌀 등등이 또 한가방. 사실 옷가방같은것은 한사람당 10kg이면 충분한데..

그래도 우리나라 비행기라서 약간의 오버는 눈감아준다.

 

 

 짐을 부치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하는 출발이라서 아직은 그리 붐비지 않아 여유롭다.

일행은 모두 네 명. 남자 셋에 여자 하나.. 흐유

고생은 뻔할 뻔자~

 

 산뜻하게 하늘을 날아오른 비행기

구름밭이 참 예쁘다. 사실 저 아래는 구름때문에 엄청 흐린날씨일텐데.

 

 여긴 아마도 몽골쯤 되는 지역인가보다. 아니면 고비사막이거나..

 

  

 점점이 떠있는 구름 아래 똑같은 그림자가 떠있다.. 처음엔 그림자가 모두 호수인줄 알았었다. 

 

 서쪽으로 계속 달리고 있으니 출발한지 10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해는 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유럽의 하늘은 해가 늦게 진다. 

 

11시간이 지나 드디어 프랑스 상공에 도착했다.

  

 샤를드골 공항은 파리 중심부에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럴싸한 산 하나도 없이 거의가 밋밋한 평지에 밀농사가 아주 많은 곳. 땅 위에서 보면 엄청나게 넓은 밭이 지평선까지 이어진다. 

 

 

 파리 공항에서 이제 TT카 회사로 이동하여 우리가 리스한 차량을 찾아야 한다.

우리를 픽업해줄 차를 기다리는 중인데 잠깐만 양지쪽으로 나가도 무지하게 뜨거운 햇살에 놀랄지경이다.

 

 

 

 티티카에 도착하여 우리가 리스한 차를 만났다.

리스차량의 번호판은 붉은색으로 눈에도 잘 띄지만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선 도둑놈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짐을 모두 실으니 백미러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여유공간이 없다.

 

 첫번째 과제는 주유소에서 주유하기 - 거의가 다 셀프이므로 혹시라도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불상사가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주유기에 따라서 카드로만 결제를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현금가능한 것도 있고 하니 잘 살펴보아야 한다.

 

벽에 보이는 낙서들이 예술이다.

 

기름 채우고 이제 네비게이션을 달았다.

네비도 국내에서 빌려간다. 유럽의 네비는 모두 손바닥만하게 작아서 답답한데 말씀은 또 영어로 하신다.

또 한가지 유럽의 교차로는 거의 대개가 라운드방식이다.

참 합리적이기도 한것이 일단 교차로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으니 사고 위험도 적을 수 밖에.

 

 

네비양이 시키는대로 파리쪽으로 다가간다.

 

 아홉시가 넘었는데 이제 겨우 해가 질뚱말뚱하고 있다.

 

 

첫날은 한국인이 하는 민박집을 예약해두었다. 낯선곳에서의 첫날이라 일단은 정보수집이 가장 크다는 생각때문이다.

방에는 한국사람의 시스템에 마추어 실내에서 취사를 할 수 있는 코딱지만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뭐 특별히 가격이 싸다거나 시설이 좋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특히 침대는 상태가 별로여서 편안한 밤은 아니었다.

 

 

 유럽의 집들은 현대식 건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무로 된 덧문이 있다.

우리로서는 저렇게 두꺼운 나무문을 닫고 지낸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인데..그만큼 태양이 뜨겁다는 얘기겠지

 

 우리의 첫번째 이동 목표는 까르푸와 아웃도어 매장인 데카트롱이다.

데카트롱에서 침낭 밑에 깔 에어매트를 하나씩 구입하고 살짝 둘러본다.

무지하게 큰 매장에 온갖 레저용품이 많기는 한데 제품의 수준은 중간정도로 고급물건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음은 까르푸 - 마침 이웃에 있어 찾아가기 좋았다.

하이네켄 맥주가 우리나라의 반값에 가까울만큼 싸길래 얼른 한 통 집어들었다.

저녁에 먹을 고기까지 사고나니 기분 엄청 좋아~~ 과연 우리의 앞 날이 이렇게 좋기만 할것인가??

 

 

점심은 맥도널드에서 빅맥으로~

맥도널드에 들어가면 고민할 것도 없이 무조건 빅맥이다. 제일 푸짐하거등

 

 점심먹고 이제 첫번째 여행지인 몽생미셸로 출발한다.

 파리의 하늘은 참 맑고 파랗다!!

 

 국도로 접어드니 길 양편에 나타난 밀밭들

 

 

 

이제 몽생미셸이 가까워졌나보다다. 길거리에 표지판이 보인다.

제일 아래엔 캠핑장 표시도 보이고.

 

  

 

 지나치는 마을마다 보이는 건물들이 어쩜 한 폭의 그림같은지..

간단한 교회건물 하나도 참 고풍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리에서 서쪽으로 거의 직선으로 약 삼백킬로가 넘는 길을 네시간 이상 달려 몽생미셸 캠핑장에 닿는다.

 

 우리나라 제품 코오롱 텐트가 빛을 발하는 순간!!

 

 캠핑장은 우거진 숲속에 있다.

 말그대로 칼면도를 한 생나무 울타리가 옆집과의 담이어서 서로 사생활 침해도 없는 조용하고 널찍한 곳.

 자기네가 세워놓은 간판엔 별이 세개짜리 였지만 나는 적어도 네개는 주고 싶다.

 

 후다닥 짐을 풀고 집을 지었다.

큰 텐트하나, 스몰텐트 하나.

다 좋았는데 결정적인 실수가 있다. 데카트롱에서 식탁과 의자를 장만할 계획이었는데 그걸 놓친것이다.

캠핑 생활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일이지만 캠핑에서 식탁과 의자는 절대 필수!!!

저 허름한 반짝이 돗자리로 유럽 6개국을 돌았다니.. 돌아와서 생각해도 정말 한심한 일이다. 

 

 

전기선까지 연결하고 나면 집짓기는 완성이다. 전기도 우리 생활의 필수이다.

들고간 전기 밥통으로 밥을 짓고,, 노트북 사용과 카메라와 핸드폰 배터리 충전등,, 전기 쓸 일은 아주 많다.

리셉션에서 예약을 할때면 전기가 필요하냐고 반드시 묻고 전기사용에 따른 약간의 돈을 더 받는데 캠핑장마다 사용가능한 암페아도 다 다르다.

영어가 잘 안돼도 리셉션에서의 질문은 늘 비슷하다.

몇사람이냐. 차는 몇대 - 캠핑카냐 (아니다), 텐트는 몇 개냐, 몇밤 잘거냐, 전기 필요하냐 ,

전기 사용 가능한 자리가 다 나가고 없을땐 전기를 쓸 수 없다고 미리 말해준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길다란 전기선이 필요하다.

우리는 10m짜리를 준비했었는데 그것도 짧아서 아쉬운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 계약이 체결되면 캠핑장 지도를 주며 캠핑할 자리를 동그라미 쳐 주는데 마음 좋은 곳에서는 고를 자유를 주기도 한다.

어떤곳에서는 무조건 구역을 정해주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정해준 자리가 마음에 들지않거나 좁거나 하면 다시 다른 자리를 달라고 요구해도 괜찮다. 다른 여유자리가 있을 경우 가능하지만.

 

 기념사진 한장 찍고 이제 몽생미셸로 갈거다~

 

캠핑장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다. 아주 중요한 몇가지만 몸에 지니고 나머지 짐들은 모두 두고 다녀와도 괜찮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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