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천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제 명선봉을 오른다.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명선봉 우회길에서 벗어나 정상을 한 번 올라보기로 하고 사위가 앞장을 섰다.
잡목을 헤치고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와아~ 뷰가 끝내준다!!
멀리 천왕봉에서 가까운 형제봉까지 한 눈에 좌악~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
저 능선은 토끼봉에서 이어지는 것일게다..
토끼봉,, 만만찮은 봉우리.
이제 우리는 토끼봉 간다.
토끼봉은 화개재에서 오를 때에도 진을 빼놓더니 반대로 올라도 역시 마찬가지로 쉽지가 않다.
반야봉 북동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는 노란 지붕 묘향암이 반짝이며 그 존재를 알린다.
이 곳에서는 반야봉과 쌍둥이 처럼 붙어있는 중봉의 모습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길을 반대로 걸어본다는것은 그동안 수없이 오가면서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마주칠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것.
오전 10시 50분 토끼봉
반갑다 토끼봉!!! 오르기는 쉽지 않았어..
넌 너무 쉽게 봤나봐. 미안해~
간만에 만나는 토끼봉이 몹시도 반가웠던듯, 산노을도 기념사진을 찍는다. ㅎ
우리의 추억이 많이 어린곳이다.
종주를 할때면 한 번도 빠짐없이 쉬어가며 연하천까지 3km 구간을 위해 간식 먹던 곳.
자아~ 이제 더 이상 오를 곳은 없다!
어여 화개재로 가자고.
**화개재**
오전 11시 17분
하늘도 예쁜 날, 따스한 화개재에 앉아 있으니 이 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마냥 앉아만 있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뱀사골까지 10킬로 남짓 구간이 남아있고 오늘 중으로 멀고 먼 서울까지 가려하니 시간이 아쉬울 뿐.
뱀사골대피소의 흔적인가.
오두막이 한 채 있기는 한데, 예전 모습은 아닌것 같다.
뱀사골대피소 주변의 약수 -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물은 잘 나오는데 국립공원의 약수터를 위한 조금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이유는 뭘까.
길고 긴 뱀사골을 오른 등산객은 당연히 이 곳에서 물을 마셔야 할 것이다.
그 나머지 약수터는 너무나 멀리 있으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홀대라니..
뱀사골의 하산 길은 대부분 돌밭 길이다.
화개재에서 막 시작되는 계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만하여 걷기에 부담은 없는데, 단 하나 발바닥 관절이 좋지않은 산노을에게는 딱딱한 돌밭이 좀 힘겨웠을것이다.
오늘의 이벤트는 오징어 숙회. 그런데 술이 없넹 ㅋ
위쪽의 단풍은 거의 다 지고 없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록 붉은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뱀사골 탐방로를 벗어나자 수많은 인파가 와글거린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계곡의 데크 길과 차도로 갈 수도 있다.
데크 길이 물론 좋기는 하지만 사람과의 마주침이 적은 차도로 걷는데 거의 삼십분 가까이 걸렸다.
다 좋았는데 막판이 지긋 지긋,,,
이런 유원지 분위기 참 싫거든.
뱀사골과 달궁에는 마지막 단풍객이 넘쳐난다고 했다.
그러니 택시도 귀하여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대고도 이십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버스 시간 맞추느라 저녁식사도 초고속으로.
1분의 여유도 없이 인월에서 4시 50분 버스를 올라탔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도로도 교통체증이 심하여 9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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