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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둠즈데이북

by 혜산 2006. 11. 1.

한동안 중세로의 여행을 떠났다 돌아왔다.

코니윌리스의 마력이 오랜동안 나를 쥐고 놓아 주지 않는다.

아직도 여운이 남아 가끔 생각에 빠지게 한다.

 

둠즈데이란 원뜻은 '최후심판의 날'이며

둠즈데이북은 1086년에 만들어진 잉글랜드에 대한 설명을 기록한 책이다.

잉글랜드 대다스 촌락 및 도시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현재 런던의 챈서리레인의 공문서관에 보관중이며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상이 백과사전에서 말하는 둠즈데이북의 뜻이다.

 

 

하여 이야기의 무대는 2054년의 영국이다.

역사 연구가인 '키브린'이란 여성이 14세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렇다고 하여 내용이 뻔한 SF 소설은 아니다.

시기는 2054년이지만 과학 발달의 내용은 영상이 나오는 전화기가 고작인 것은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92년임을 감안해야 한다.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네트'를 통과해 한 여인이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작은 녹음기'둠즈데이'를 손목에 이식하고서..

떠나야 할 곳의 시점은 1320년도 인데,, 이를 걱정스레 지켜보는 그녀의 지도교수 '던워디'.

그녀가 떠나고 던워디가 잠시 실험실을 떠나 있는 동안 남은 과학자들이 그녀의 떠난 시점과 장소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동조작업을 한다.

잠시 후 달려온 '바드리'는 "뭔가 잘못되었습니다"를 외치고 쓰러져 버린다.

그 후 정체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듯한 그는 헛소리를 반복하며 앓게된다.

 

한 편 중세로 떠난 키브린 역시 도착하자 마자 질병에 시달린다.

분명 떠날때는 T세포 강화 주사및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했었는데..

그러나 다행히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어 한 영주의 가정에서 정성어린 치료를 받게 된다.

병이 나아갈 즈음 자신이 강하된 지점을 찾기위한 시도를 시작하지만

자신을 구조했다는 사람은 강하지점의 모든 물건을 다 가져와 버렸고 그 집 안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로 계속 바쁘기만 하여 기회를 잡을 수 가 없다.

키브린이 고열 중에 '살인마'로 잘못 알고 있었던 그 마을의 신부도 역시 그녀를 함께 구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 크리스마스에 쓸 나무를 가지러 간다는 핑계로 그 장소를 따라가 보지만 역시 찾을 수가 없다.

 

그 때 현재의 영국 역시 이름모를 바이러스에 의해 많은 사람이 격리되고 죽어 나가고 있었다.

던워디 교수는 이 들을 도우며 한 편 무언가 잘못된 그것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다.

 

키브린이 머물고 있는 영주의 집에 한 떼의 손님들이 나타난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찾아온 사제 일행들.

오랫동안 머물것 같았던 그 들이 일행 한 명을 남겨두고 황급히 그 이튿날 떠나 버린 후

남아 있는 사람이 질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되는데 놀랍게도 그 병은 페스트였다..

페스트가 전 유럽인구의 삼분의 일을 사망케 한 시점은 서기1348년인데,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안 키브린이 비로소 현재의 연도를 물어본다.

돌아온 답변은 "주 후 1348년 입니다" 이다.

이 때부터 키브린의 고군 분투가 시작된다.

페스트와의 싸움..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알고 사랑하게된 여러 사람들 - 작고 사랑스러운 아그네스, 가여운 로즈- 과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이 와중에 현세로 돌아가야 하는 랑데뷰날짜를 놓친다. 물론 장소도 잘 모르지만..

그녀는 현재로 돌아감을 포기한다.

그리고 살아 남은 단 한사람인 로슈신부와 함께 질병이 없는 스코트랜드로 떠날 작정을 하는 바로 그 때 신부가 쓰러져 버린다.

 

여기에서 결과는 적지 않기로 한다.

그녀가 현재로 돌아갔는지 아닌지는 책을 읽고나서 알게 되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던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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