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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댄스 스포츠

by 혜산 2006. 4. 4.

부는 봄바람에 동하여..

이젠 기지개를 피고 일어나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하에,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우선 무료강습인 댄스스포츠로 몸을 풀어보자,, 맘을 먹고 지기와 함께 강습 장소로 향합니다.

이미 강당 안은 수많은(?) 인파로 만원사태인데,

좀 늦은 관계로 맨 뒤에 서고 보니 강사의 발은 커녕(댄스는 발이 젤로 중요한것인데..)

얼굴도 안보이는 실정이고 보니 그러지 않아도 워낙 몸치이던 몸이 무엇을 따라해야 할지 몰라 우왕 좌왕합니다.

가볍게 팔과 다리를 풀고 나니 첫번째 몸풀기로 꼭지점 댄스를 시작합니다.

TV에서 한 번 보기는 하였지만 내가 정작 그것을 따라하게 될 줄이야..

겨우 겨우 먼저 배운 사람들을 곁눈질 하며 시늉이나 해 보는데,

내 옆의 아주머니는 아예 방향 감각마저 잃었는지 남이 왼쪽으로 돌때 오른쪽으로,

남들이 다 돌아서는데 혼자만 앞을 보고 있는 실정이니,, 그나마 옆사람이 잘해야 곁눈질이라도 제대로 할텐데 정말 도움이 안되는군요. ㅎㅎ

대충 꼭지점 댄스를 마치며 속으로 '집에가면 따로 연습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습니다.

 

몸풀기가 끝나고 이제 정식 코스로 돌입할 순서.

''왈츠''....

강습은 이미 한 달 전에 시작이 된 것이라 뒤늦게 합류한 우리는 멀거니

선배님들의 미끄러지는 듯한 발놀림을 (내 눈엔 그렇게 보입니다) 홀린 듯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따라하기 시작!

보나 마나 뻔한 결과로 강사님의 엄명이 내려집니다.

'오늘 첨 오신 분들 이쪽으로 나오세요!!'

우리 초짜들을 한구석에 몰아놓고 선배님들만 시범을 보입니다.

'이것 봐요,, 초짜들이 빠지니까 얼마나 보기 좋아요' 강사가 또 한마디 합니다.

한마디로 중간 중간 끼어있는 우리땜에 그림 망쳤단 얘기죠~

'에이~~

뭘 제대로 갈쳐주고 하라 그래야지, 무조건 따라하라니 어쩌란 말이야'

우리끼리 쫑알댑니다.

괜히 구석에 몰아놓고 떠들지 말라고 면박만 줍니다. 떠들긴 지네들이 더 함서 말이야..

일단은, 우리을 대충 제껴 두고 다음 동작으로 진행합니다.

그래! 새로 배우는 스텝은 우리도 잘 할 수 있어.

한 발 한 발,, 자세히 가르치니 우리도 열심히 따라 합니다.

선배들이나 우리나 여기서는 비슷한 듯 하군요. -하기사 선배라야 한 달 먼저 배운 이들입니다-

무대에서는 두 시범조교가 시범을 보입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조교님은 개구리떼같이 몰려 와글거리는 우리가 딱했던지 틈틈히 단상에서 내려와  따로 시범을 보이며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그게,,, 본다고 한 번에 척 되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는 사이 시간은 금새 흐릅니다.

다음 주를 기약하고 헤어집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별로 크게 운동이 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별로 땀도 나지 않는걸 보면.. 하긴 열심히 하면 하체운동은 될것 같군요.

다리가 약간 당기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솔직히 이것을 배워 무엇에 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순자씨에게

'자치센터에서 월 수 금요일에 요가하던데 할래요?' 하니까

글쎄 그럴까~~ 하고 대답합니다.

'에이 까짓것 이왕 시동걸었으니 내쳐 달립시다~' 한마디 하고 둘이서 웃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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