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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음정에서 뱀사골로 가을 산행 (1)

by 혜산 2021. 11. 22.

한 해가 저물어가는 11월 

11월의 날씨는 날씨 변덕이 유난이 심한듯 느껴진다.

한차례 추위가 며칠 간격으로 왔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사람들을 추위에 적응시킨다.

암튼 지난 주만 해도 냉랭하던 날씨가 또 온화해진 주말.

강변역에서 백무동행 밤 버스를 탔다.

11월 6일 새벽 세시가 좀 넘은 시간에, 우리는 백무동이 아닌 마천에서 하차를 하고 미리 수배해놓은 택시에 탑승하여 음정으로 올라갔다. 마천에서 음정 등산로 입구까지는 택시로 십 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이다.

 

3시 40분 출발준비를 마치고 등산로 입구에 섰다.

몇 년 전 흰눈이 펄펄 내리던 날, 벽소령대피소에서 강제 하산을 시키는 바람에 눈구덩이에 넘어져가며 내려오던 곳.

예전과 다르게 탐방로 입구도 나무 문이 예쁘게 달렸다.

 

 

한 시간만에 도착한곳 - 벽소령까지는 2.6km의 거리가 남았는데 임도라서 길은 완만하고 다른 등산객도 없는 아주 고즈넉한 산행이다.

다만 발 밑의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발바닥을 좀 괴롭히기는 했다.

 

5시 20분 - 이제 300미터의 조금 된 오르막만 오르면 바로 벽소령대피소 도착이다.

눈이 덮혀있을땐 몰랐는데 이 오르막은 돌계단으로 아주 편안하다. ㅎ

 

약간 싱거울 만큼 편안한 등산로로 두 시간만에 벽소령에 도착하니 바람 한 점도 없이 세상이 고요할 뿐. 

그믐밤이라 달은 없고 별만 반짝이는 하늘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토록 맑고 따스한 날의 산행을 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벽소령 취사장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히 간식을 먹고, 따스한 화장실도 이용하고.

얼마만의 벽소령이던가..

언제쯤 이 곳에서 별을 바라보며 또 하룻밤을 유할 수 있으려나.

무시무시한 산아래 세상을 생각하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기념사진 남기고,, 연하천을 향하여 출발~~

 

형제봉을 향하여 가는 도중 동이 트기 시작한다.

마땅히 일출을 감상할 포인트가 없어 무작정 형제봉을 향해 걸어본다.

 

6시 50분 형제봉

아직 해는 천왕봉 능선 너머에서 올라오기 직전이다.

 

 

 

6시 57분 - 형제봉 인근의 한 바위에서 운좋게 일출이 시작되는 순간을 맞이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의 지리산,,,

 

일출 감상은 이쯤 하고

이제 명선봉을 향하여 go~  연하천이 우리를 기다린다.

 

몇 년 사이에 벽소령과 연하천 사이의 까다로운 길들이 많이 정비가 되었다.

계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편하긴 한데 뭔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까다롭고 위험한 길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절대로 과한 정비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벽소령대피소를 전망할 수 있는 곳. 산노을이 오랫만에 그 자리에 섰다.

 

오전 8시 5분 - 연하천대피소 도착

 

연하천 역시 고요하다.

아직 성삼재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도착하기엔 이른 시간인가.

아니면 여기까지 오는 등산객이 드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의 아침은 떡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