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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야봉을 둘러보자

by 혜산 2021. 11. 7.

2021년 9월 4일 토요일 성삼재에서 출발~반야봉 원점회기

 

금요일 밤에 서울을 출발했다.

지리산 휴양림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휴양림엔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하고 창문틈으로 들어오는 날벌레들과 실갱이 하며 밥을 지어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 기상 - 전 날 해두었던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산행 준비.

5시에 출발하여 성삼재를 올랐다.

 

지리산휴양림 써리봉2호 - 우리가 묵었던 방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는 바로 어제까지도 대지를 적시고 주변은 온통 축축한 부위기인데 오늘은 비소식이 없어서 다행이다.

오전 6시 성삼재에서 출발준비를 마쳤다.

산행인구가 부쩍 늘었는지 아니면 출발 시간이 늦었는지, 성삼재 주차장은 거의가 만차 수준이어서 놀랐다.

그동안은 새벽에 택시로 산을 오르면 너무 적적할 지경이었는데..

헤드랜턴 없이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서서히 동이 트고 있다.

6시 30분 - 무넹기에 섰다. 지난 여름을 떠올리며..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계곡을 향하여 거침없이 흐르고 있다.

 

6시 50분이 조금 안 된 시간에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했다.

2년만에 보는 모습이 반갑다~ 

 

아침식사로 떡국을 끓여먹었다. 취사장 내부는 간막이를 만들어 일부는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약간 썰렁한 아침공기를 맞지만 그래도 야외취사가 안전하고 좋다.

 

노고단고개 오르는 길

이렇게 훤한 시간에 걸어보기는 처음이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운해가 엄청났는데 카메라에 다 담을 수는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 시작~~ 오랫만에 걸어보는 이 길이 마냥 반갑고 설레인다. ㅎ

그동안 지나치면서도 몰라봤던 조난산악인을 위한 비목,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돼지령 오르는 길에 늘 잠시 쉬어가는 곳. 오늘도 전망이 좋다~

 

8시 15분 돼지령

 

돼지평전에서 바라보는 운해 - 오늘은 북쪽 골짜기의 운해가 더 멋지다

 

8시 35분 임걸령

 

9시15분 드디어 노루목에 도착했다.

추운 겨울 새벽이면 서리를 맞아 보석처럼 빛나던 표지판이 기억속에 살아있는,, 노루목 표지목 앞에서 오랫만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제 반야봉 오를 차례, 주말이라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는 제법 등산객이 많은 편이라 조금 걷기에 신경이 쓰였다.

마스크를 쓸 수도 없으니 만나면 반가이 주고 받던 인사는 생략일 뿐 아니라 몸을 돌리고 얼굴을 피해야만 하는 슬픈 현실.. 

사실 백신 2차를 맞은것이 이틀 전이라 몸상태도 최상은 아니고 컨디션을 맞춰가며 하는 산행이라 조심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