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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의 위엄있는 산 - 국망봉

by 혜산 2015. 2. 2.

 2015년 1월 28일 수요일

시간이 있을때 원행 한 번 하자는 김대장의 제의에 따라 경기 북부 산을 검색, 그 중에 국망봉이 낙점되었다.

우리에게 이동 갈비로 잘 알려진 장암의 백운산에서부터 남쪽으로 쭈욱~ 강씨봉까지 이어진 우람한 산맥이 한북정맥임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역시 관심을 두는 만큼 알게 되는 법. ㅎ

경기 북부의 산들은 모두 육산이라서 빼어난 아름다움은 없지만, 거의가 천미터급에 이르는 대단한 산 군이다.

그 중 국망봉은 화악산과 명지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해발고도 1,168m

 

출발은 아침 8시 - 7시 반이 예정이었는데 조금 늦었다.

아직 겨울이라 해가 짧은데다가 원행이고, 또 천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어서 서둘러야 해가 지기 전에 하산을 마칠 수 있다.

국망봉은 10여년 전 일가족 네명의 사망사고가 났던 악명도 높은 산이 아니던가..

 

 

이동면 장암리 생수공장 주변에 차를 주차시키고 국망봉휴양림쪽으로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냥 안내판 뒤편으로 산을 오른다.

그러면 제 3코스로 산을 오를 수 있다.

1코스 5.5km

2코스 3.8km 길이는 제일로 짧지만 그대신 대단한 경사로가 ...

3코스 5.3km 국망봉 우측의 개이빨봉 쪽으로 오르는 코스 - 지능선을 타고 오르는 동안 몇 개의 봉을 오르고 내려야 한다.

 

 

진정한 산행은 여기부터,, 4.7km

 

오늘은 길바닥 사정이 좋지않다.

아이젠을 해도 크게 도움이 될것 같지 않은 매끄러운 얼음이 낙엽이나 흙 밑에 깔려있다.

아마도 그동안 푸근했던 날씨때문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붙은 바람에 그런 모양.

 

시작부터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주변엔 팬션도 있는 모양.

 

육산이지만 가끔씩 이런 바위들도 있고..

 

줄을 잡지 않으면 오르기 힘들정도. 여름같으면 재미있겠지만 아이젠을 신고 오르기엔 몹시 불편하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밧줄이 잘 매어져 있어서 산행의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밧줄은 교체할때가 되었는지 장갑에 허옇게 가루가 묻어난다..

 

산행 시작이후 한시간 반만에 처음으로 가지는 간식및 휴식타임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느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살짝 덮힌 눈 아래 매끄러운 얼음만 아니라면 훨씬 수월할텐데..

 

이제 국망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그모습을 뚜렷이 보여준다.

상고대에 덮혀 아름다운 모습이다.

 

보기엔 성큼성큼 올라설 수 있을것 같은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박여사가 고전 중..

 

 

 

 

8부능선 쯤 올라오니 비로서 상고대가 나타난다.

상고대에 덮힌 능선줄기가 어찌나 예쁜지,,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나 주능선에 다가갈수록 경사로는 더욱 심해진다.

 

그러나 파란하늘 아래 수정처럼 빛나는 상고대는 모든 고생을 잊게할만큼 아름답다~~

 

 

 

 

겨울이 다 끝난줄 알았는데,, 이런 상고대를 보게 될줄이야.. ㅎㅎ

 

 

햇살이 따스하고 바람도 없으니 봄날처럼 따사롭다.

상고대도 내리쬐는 태양아래 맥을 놓고 뚝뚝 떨어진다.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섰다.

 

주능선에도 약간의 오르내림을 거치고 헬기장을 하나 거쳐야 국망봉에 다다른다.

 

 

 

국망봉 직전의 헬기장

따뜻힌 눈밭이 마냥 좋다.

 

짠~ 국망봉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제 한구비만 내리고 오르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ㅎ

 

나를 버리고 산노을은 이미 저 봉우리에 올라서있다.

 

국망봉에서 바라보는 화악산 - 경기북부지역 최고 높은 산

 

이쪽은 신로봉 방향 - 제 1코스는 저 골짜기를 타고 오른다.

 

 

일단 증명사진부터 한 장 찍고

 

 

 

이제 늦은 점심 먹는다.

눈밭이라 맘놓고 취사,, 오뎅탕 끓여서 맛있게 냠냠~ ㅎ

 

개이빨봉(견치봉) 방향

 

우리가 밟고 올라온 길다란 지능선이 한눈에 쫘악~

 

밥먹고 단체사진은 곁에서 식사하시던 분과 서로 품앗이를 했다. ㅋ

 

하산코스를 두고 설왕설래 - 나는 너무 가파른 길은 싫다고 1코스인 신로봉쪽으로 가자고 주장했으나 짧은 코스로 밀어부치는 남정네들이 앞에서 먼저 2코스로 내려가버리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가파른 길을 따라 갈 수 밖에..

 

제2코스로 하산

길은 이렇게 급경사

다리는 벌써 지쳤는데 이런 길을 내려가자니 죽을맛이다.

스틱을 펼쳤으나 큰도움은 되지않고 오히려 줄 잡는데 방해가 된다.

 

 

대피소 

제2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좁은 능선길에 이런 대피소가 있다.

예전에 부부가 조난을 당하여 사망사고가 생긴 이 후에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밧줄이 가는 길을 잘 인도해주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자칫 길을 놓칠뻔한 곳도 있기는 하다.

 

김대장님의 작품

 

하산길은 아주 조심스럽다. 아이젠을 신어도 속절없이 미끄러지는 경사로에서 쩔쩔매다 보니 시간도 꽤나 걸렸다.

약 9km정도의 길을 내려오는데 점심시간 포함 일곱시간 반이나 걸렸으니.

 

임도와 만나는 마지막 하산지점

시작부터 끝까지 급경사..

 

우측으로 오르면 자연휴양림이 있다고는 하지만 둘러볼 여유가 없다. 이미 해가 지고 갈 길이 머니까.

 

 

생수공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

 

길 오른편에 예전 폐광산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광물찌꺼기가 보인다.

이런 주변에서 생수를 퍼올려도 괜찮은건가.. 

지금은 폐광이라지만 가리광산 -칼륨광산- 이 주변에 있어서 찌꺼지가 장암저수지로 흘러들어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의 가리산도 이 가리광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칼륨의 일본식발음이 가리라고 한다.

 

 

 

 

 

위쪽은 장암저수지

 

생수공장 뒤편에 숨어있는 매표소를 지나 하산완료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오랫만의 험한 산행은 힘든만큼 뿌듯한 만족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