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서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친지로부터 갑작스런 방문 제의를 받았다.
아직까지는 피서철이 아니므로 빈 방이 있으니 놀러오라는 것. 그 전부터 한번 놀러오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간 김에 청량산도 또 한번 올라볼까 하면서.
봉화는 서울보다 훨씬 남쪽이긴해도 태백산맥자락에 둘러쌓인 산골짜기라서 생각보다 기온이 낮은 곳이다.
팬션이 위치한 곳도 사미정계곡 주변으로 아침 저녁으로 추울만큼 시원~~하다.
단양휴게소에서 쉬어가기
단양휴게소는 고속도로에서 좀 떨어져있어서 색다른 곳이다.
도로에서 벗어난 길을 돌고 돌아서 도착하고 보니 한적하게 뒷편에 요런 쉼터가 있다.
첫 날은 길에서 시간 다 까먹었으니 그냥 놀다가 자고,, 다음 날은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다.
대구-강릉선을 타고 묵호에서 놀다 오기로.
춘양에서 9시20에 기차를 탄다.
기차는 지리산을 가느라 일년에 두 번씩은 꼭 타지만 항상 밤기차라서 보는 것 없이 지루했다.
이쪽 구간은 관광열차도 운행되는 경치 좋은 곳인데다가 시원한 기차를 타고 느긋하게 바라보는 창밖풍경도 아주 이채로워서 좋다.
양원역의 옛스럽고 정겨운 풍경
1000원짜리 돼지껍데기는 어떤 맛일까~~
해바라기 꽃으로 장식된 양원역 대합실의 모습이 아주 예쁘다!
이건 화장실.. ㅎㅎ
오나 가나 가물어서 큰일이라고들 할만큼,, 수려한 경치도 가뭄탓에 많이 죽어버렸다.
시원스레 흘러야 할 하천엔 이끼가 끼어 있을뿐.
승부역을 지난다.
동백산역을 지나면 연화산을 한바퀴 끼고 돌아 산을 오르던 기차는 이제 땅속으로 쭉뻗은 길을 달린다.
터널의 길이가 어찌나 긴지 무려 십오분동안 어둠속을 달렸다.
도계역 지나서
오늘의 목적지 묵호역 도착
돌아오는 기차시간때문에 곧장 묵호항으로 가서 회거리 탐색.
평일이라서 한적한 어시장엔 회거리도 별로 없다.
오징어 회를 먹으려 했었는데 오징어가 너무 잘다. 열마리에 만원이나 만오천원 정도 하는 자잘한 넘들밖에 없다.
어쩔 수 없지 뭐~ '
이 동네는 어시장 시스템이 조금 복잡하다. 회 파는 곳 따로, 회 치는곳 따로, 먹는 곳 따로,,,
서로 공생 하자는 것인가보다.
돌아가는 길에 본 관광열차. 분천에서 철암 구간을 운영하는가 보다.
다음 날은 청량산 오르기
밤사이에 살짝 비가 내렸는지 축축한 기운때문에 약간 무더운 날. 하늘엔 구름이 살짝 끼어 직사광선을 막아주니 오히려 구름이 고마운 날이다.
청량산은 이 번이 네번째다.
평일에 오니 조용해서 참 좋고.. 시원한 공기와 초록잎들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확 날려준다.
응진전
청량사와 뒤편의 우람한 봉우리들이 언제 보아도 멋지다!
오늘은 자소봉을 찍을 예정으로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른다.
연적봉에 올랐다. 탁필봉과 연적봉,, 멋진 글 한줄을 볼 수 있으려나
가뭄에 총명수는 말라있는 듯 ,, 물은 보이지 않았다.
매우 운치있는 측간 -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져서 정겨운 곳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 하산을 한다.
청량사쪽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무릎도 아프고 햇살에 뜨거울것 같아서 원점회기. 이리하여 세시간짜리 산행이 끝났다.
어쨋든 두 주동안 쉬었던 산행을 오랫만에 하니 기분은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