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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발길따라

한계령~ 공룡능선~ 설악동 2008.9.12

by 혜산 2008. 9. 19.

추석연휴를 이용한 깜짝산행 : 2008년 9월 12일

코스: 한계령 ~ 희운각~ 공룡능선~ 마등령~ 설악동

 

출발은 목요일밤 11시.

비는 낮에 내렸다. 그러나 높은 산의 일기는 예측불허라는 것을 이미 덕유산에서 배웠다.  때문에 비 맞을 각오로 우비를 챙긴다.

김밥 열 줄을 샀다. 그 외 떡과 과일 등 간식도 충분히..

열다섯시간 이상의 긴 산행이고 또 동행하는 아들이 많이 먹을 것으로 예상됨.

한계령에 12일 새벽 두시에 도착했다.

김밥 한 줄씩 먹어주고, 나머지는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 2시 30분

안개비라도 내릴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한계령 위의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한계령 출발 2시 30분

초입의 108 계단을 오르면 입산 통제소가 있다.

어두운 길을 정신없이 걷는다. 예상보다는 높은 기온으로 가끔씩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할 정도로 산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길은 가파른 계단이 연이어 나오기때문에 처음부터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약 한시간 반만에

서북능선 갈림길에 도착했다. 3시 55분

여기까지는 길이 아주 좋은편이다.

서북능선 갈림길에서 우측 대청봉방향으로 향한다.

처음엔 길이 좋은듯 했으나 곧 설악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곧곧에 복병처럼 나타나는 날카로운 바위들 때문에 쩔쩔매고, 어두운 밤이라 길 아닌곳이 길처럼 보이는 곳도 많다.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가,, 왜 그리 배는 고픈지..

그래도 해는 떠오른다.

어느덧 훤하게 밝아오는 하늘!!

 

 

 

 

 

 

 

6시 40분 끝청에 도착했다.

 

 

 

 남쪽 산아래는 구름바다..

환상적인 경치에 그동안의 고생도 시름도 잊고,,모두들 아이처럼 좋아한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용아장성이 햇살아래 웅장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봉정암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대청봉아래 중청대피소의 모습이 보인다.

 

대청봉과 중청봉 사잇길에 도착.

7시 30분

 

 

설악은 고요하기만 하다.

 

 

부자가 열심히 내려다보고 찍고 하는곳은..

 

 

바로 이 곳,, 우리가 가야할 공룡능선이다.

 

 

 소청을 지나 희운각으로 내려가던 중 만난 산님들 덕분에 건진 유일한 가족사진

 

 

 

 

오전 9시 희운각대피소 도착 

희운각 대피소는 공사중이다.

물이 휩쓸어 망가진 탓인지.. 대피소 근처 샘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물통에 물도 채운다.

조금 더 걸어 천불동계곡 내려가는 길과 마등령가는 갈림길에서 늦은 아침을 먹는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무너미고개를 오르고나면 공룡능선의 첫번째 봉우리 신선봉이다.

신선봉 오름길도 대단히 긴 깔딱고개이다. 좀 전에 식사로 원기충전도 했고, 아직은 초입이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신선봉을 오르면 갑자기 이런 모습이..  오우~~!!!

 

젤 오른쪽의 미끈하게 잘생긴 봉우리가 천화대의 범봉, 왼쪽으로 오르면 1275봉, 그 왼쪽 뒤편의 큰새봉, 더 뒤쪽의 나한봉과 밋밋한 마등령, 마등령 오른쪽 내리막길의 세존봉까지 한 눈에 펼쳐진다.

 

 

 저 바늘끝같이 뾰족한 봉우리가 1275봉이다. 왼쪽 뒤구석에 나한봉 그리고 완만한 경사의 마등령.

 

 

 우리 산노을님도 엄청 신이났다~~ ㅎㅎ

 

 

셔터 누르기 바쁜 아덜~~ ^^

 

 

저 첨예한 봉우리들을 다 올라야 한다..

 

 

길은 대충 이런 길과 돌로 이루어진 계단길이다.

제작년에 왔을땐 한참 공사중이더니 어느덧 마무리가 잘 되어있었다.

몇차례의 긴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르고 내려야 한다.

 

 

1275봉을 오르던 중 돌아본 모습

 

1275봉은 봉의 높이가 그 이름이 되었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감히 어떤 이름도 붙일 수가 없었다나..

공룡능선의 딱 중간이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끝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이 기운을 쏙 뺀다.

 

 

 이런 오르막.. 가운데엔 안전 봉과 로프가 설치되었다. (1275봉 오르는 길 - 이곳에서도 십여분을 더 올라야 한다.)

 

 12시 28분 1275봉 안부 도착

 

옆면은 날카롭기 그지없는 봉우리가 뒷면은 이렇게 펑퍼짐하다.남은 김밥과 떡, 과일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곁들여 양주도 한 잔.산중은 고요하기 짝이없다. 평소에 들먹거리던 많은 인파는 다 어디로 갔는지..20km가 넘는 긴 산행 중에 만난 이들은 열명 남짓 정도였다.덕분에 호젓한 산행이어서 더욱 더 좋다.

 

 1시 10분

1275봉을 떠난다. (40분 남짓을 쉬었다)

 

 

1275봉과 큰새봉 사이의 커다란 V안부. 사이로 세존봉이 보인다.

이 곳에 서면 울산바위도 조망할 수 있다. 지금은 구름에 가려있다.

 

 

 

 

 요것이 달꿩나무 열매?

 

 

 

 

자 오르고 또 오르자..

큰새봉을 오르고 내리는 길도 만만찮다.. 열시간 이상을 걷고 있으니 그럴때도 되었지 싶다.

사진찍기도 이제 귀찮을 정도..

 

 

큰새봉을 넘어 뒤돌아 본다.

 

 

날개를 활짝 펼친 저 큰새의 모습,, 정말 신기하다.

 

마지막으로 나한봉을 넘으면 이제 마등령만 남는다.

오후 3시 마등령 갈림길 도착

 

또 자리를 편다.

신을 벗고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옆자리에서 쉬던 아저씨께서 뜨거운 커피를 한 잔 주셨다. 감사~~~ (오세암으로 하산하신다고 했다)

 

 

마등령 오르는 완만한 경사,, 이런길도 이제는 힘이 든다.

3시 34분 마등령 도착

 

이제부터는 진짜 내리막이다. 더이상 오를 곳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도 비선대까지 3.7km 설악동까지는 3km의 긴 거리가 남아있다.

 

 

 마등령을 내려오는 길에 우측으로 보이는 1275봉 - 다시보아도 그지없이 아름답다..

 

 

 

하산길엔 잠깐 찬물에 발을 씻는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물도 별로 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에는 좋다.

어느덧 하늘이 어두워져간다.

 오후 7시경 설악동 입구 도착 총 열여섯시간 반의 긴 산행이었다. (하기는 놀며 쉬며 사진찍으며 보낸 시간이 두시간이 반이 넘는다)

 

한계령까지 택시로 차를 가지러 간다. 요금은 미터로 하기땜에 4만원 정도가 나온다.

차안에 두었던 바나나와 빵 등으로 우선 배를 채우고 이제 집으로..

출발하기전 운전 기사의 엄포 한마디 ' 아무도 졸기 없기!!'  '자꾸 떠들기' 그래야 운전하다 조는 일 예방한다고..

그래도 나는 몰래 몰래 졸았지롱. ㅋㅋ

수고하신 우리 기사님께 사랑과 존경의 박수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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