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여름 지리산종주 - 2015년 7월 27~29일

혜산 2015. 8. 3. 21:15

 지리산 다녀온지 두 달이 안됐지만, 해마다 칠월이면 연례행사처럼 지리산에 들어간다.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지리산 대피소도 예약경쟁이 치열해진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예약하기가 수월해진편이라 우리도 열한명이 예약을 하고 지리산으로 떠난다.

원래 인원은 그보다 많았지만..

 

태풍의 북상소식이 있어 옷을 챙기기에 헷갈린다. 비옷을 넣어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최종적으로 집어 넣었는데 우리가 출발할무렵 태풍은 그 세력을 잃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열차에서 꼬박 밤잠을 세우고 띵한 멀리로 구례구역에 도착, 미리 예약해놓은 승합차로 성삼재를 오른다.

택시들은 벌써 손님을 내려놓고 내려오건만 승합차는 왜 이리도 느린지.. 하염없이 구불 구불 산길을 기어간다.

 

새벽 4시 성삼재 도착 산행준비를 마쳤다.

이번 산행의 최연소 멤버는 김대장님의 조카 초등학교 육학년생 어린이다.

 

어두운 길을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여 이른 아침을 해결한다. 메뉴는 누릉지.

 

아침식사를 마치고 하늘을 보니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붉은 햇살을 받은 구름이 둥실둥실~~

마치 가을하늘처럼 높고 푸른하늘에 서늘한 기운까지,, 이것이 진정한 피서인듯.

좋은 날씨에 기분도 날아갈듯 하다.

노고단대피소를 출발하여 우회길을 걸어 전망대로 가본다. 혹여 운해가 있을지도.. 하는 기대를 가지고.

 

 

 

전망대

 

노고단 운해 멋지다!!

 

 

노고단고개를 오른다.

 

멀리 천왕봉에서 가까이 반야봉까지 시원하게 멋진 하늘이 열렸다.

 

골짜기에선 무럭무럭 연기가 오르는듯 ㅎㅎ

 

 

 

자아~ 종주시작!!

 

 

 

 

임걸령샘은 거센물살이 쏟아져나온다. 이거 진짜 샘 맞는거야? 싶을정도로. ㅎ

아마도 그동안 비가 충분히 왔던 모양.

 

 

 

날은 대체로 시원한 편인데, 삼도봉은 그늘이 없어서 약간 더운기운이 느껴진다. 그래도 가만히 앉아있으면 시원한 산날씨가 금새 더위를 날려보내준다. 역시 여름의 지리산은 이런맛~

 

이번 산행팀은 걸음이 차이가 많이 난다. 무릎이 안좋은 사람도 있고 몸 컨디션이 안좋은 사람, 원래 걸음이 느린 사람 등등.

연하천대피소에 먼저 도착하여 라면을 다 먹고 나니 중간그룹 도착, 또다시 끓여서 먹고 난 뒤에야 후미가 도착하니 하나의 그릇으로 열한명의 취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이점도 있구만 ㅋ

그나마 컨디션 안좋다고 중간에 내려가겠다는 팀원까지 등장하여 대장님의 애를 달궜다. -나중엔 결국 천왕봉까지 완등했지만..

 

연하천대피소의 공사현황은 이렇다. 포크레인이 취사장 뒤편의 터를 넓히고 시멘트반죽을 하며 요란을 떨고 있다.

밥먹을 자리도 없으니 취사장에 서서 해결하느라 다리도 쉬지 못할 형편이긴 한데 다행인것은 얼음같이 차가운 샘물이 잘도 나와준다는것.

그리고 샘터 곁에 흐르는 차가운 물에 지친 다리를 잠깐이나마 씻어보는 호사도 누렸다.

 

연하천에 도착하면서부터 하늘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안개에 덮힌 형제봉

 

 

오랫만에 야생화를 담아보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나왔듯이 지리산은 지금 완전히 꽃밭이다. 야생화도 그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일일이 다 찍어볼 수 없을 정도.

전에는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댔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게을러진듯. ㅋ

 

워낙 걸음이 느린 산행이라서 벽소령에 도착한 시간이 다섯시를 훌쩍 넘겼다.

마당에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저녁준비 중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므로 별 수 없이 취사장으로 짐을 옮기는 소동끝에 아랫마당에서 취사.

덥다..

지리산이 해마다 조금씩 더워지고 있다. 보통은 해만 떨어지면 추워서 바람막이를 입고 다녔건만..

새로꾸민 2호실에서 자고 난 남자들은 지난 밤 더워서 잠을 못잤다는 사람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