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11년 지리산종주 2

혜산 2011. 2. 8. 23:23

 

  

참 운 좋게도 날씨가 아주 좋았다.

지난번에 지리산행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천왕봉을 이번엔 실컷 보고 또 보았다.

 

환상적인 이런 경치도.. 밟고 간 이가 아무도 없어서 더욱 환상적인 길.

 

 

 고생이 자심한 김대장 - 그렇지만 카메라를 위해 웃어준다. ^^

 

 

 

아이들은 물을 많이 마신다.

대피소에서 아무리 물통을 채워도 부족하여 눈을 뭉쳐 먹기도 한다.

 

 

 칠선봉을 오른다.

 

 

 

 

 

 

 

 

 

 

때로는 없어진 길을 찾아 이리 저리 방황하기도 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 헤엄치기도 여러번..

 

 이 무렵 마주오는 두 청년을 처음으로 만났다. 만세~~ 드디어 고생 끝이다!!

 우리는 서로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의연한 춧대봉은 여전하구나.

 

 

 세석대피소 난간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다.

 

세석대피소는 물사정이 가장 좋은 곳이다. 라면도 끓이고 물통도 채우고,,

 

세석대피소에서의 점심은 늘 춥다.. 가스가 얼어붙어 휘발유 버너로 라면을 끓인다.

 

눈길을 헤쳐 길을 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4시 이 후엔 장터목 쪽으로의 산행이 금지되므로 서둘러 점심을 먹고 대피소를 떠난다. 

 

 

 

 

 

오!!  천왕봉..  

 

 촛대봉에서의 내리막

 

 

 

 

 

 평생 두 번 볼까 말까한 진풍경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고개를 넘어서니 연하봉과 제석봉 그리고 천왕봉이 일렬로 늘어서서 우리를 맞아준다.

 

 연하봉을 바라보는 전망대도착

 

여기까지만 오면 오늘의 일정도 거의 끝이라 한시름이 놓인다.

바람이 차서 오래 쉴수는 없지만 잠깐이나마 지친 다리를 쉬어간다.

 

 

 

 

 

 

 

 

점점 가까이 그대 곁으로..

 

 

 

 오후 5시 10분 장터목대피소 도착

 도착이 늦은 바람에 자리를 깔만한 장소는 이미 다른 분들이 차지하고 있다.

 선 채로 밥을 하여 먹고는 그냥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여자들의 숙소엔 단 두 사람만 있다. 그래서인지 난방이 좀 부족하여 약간 추운 밤을 보냈다.

 

이튿날 - 여전히 장터목 마당엔 고개를 들기도 힘들만큼 거센 바람이 불어댄다.

 

 

 

 

 그래도 경치는 기가막히게 아름다울 뿐이고.. 

 

 

천왕봉을 올라간다.

누구나 힘들어하는 그 깔딱고개가 오늘따라 무척이나 힘겹다. 간밤에 웅크리고 자서 그런지 몸은 풀리지 않고 부어서 뻑뻑하다.

 

 

 제석봉엔 무시무시한 칼바람이 불어대고 있다.

사진을 찍느라 장갑을 벗었다 끼는 바람에 손이 얼어붙고 발이 시려서 한참이나 고생을 했다.

배낭에서 벙어리장갑을 꺼내서 끼고서야 진정이 될만큼 매서운 바람의 제석봉! 고개를 들어 앞을 보기가 힘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사진 찍으라고 채근질 하는 남편 덕분에 사진 한 장은 남았다.

 

왼쪽 북사면이 막혀서 바람이 없고 조용한 곳. 그래도 날이 흐려서 많이 추운 날씨이다.

 

 

 

 

 

통천문

 

 

나 여기에서 바람에 날려갈뻔 했다..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넹.

 

 

 

 

 

 천왕봉에서 불과 삼사십분을 내려오면 날씨가 이렇게 변한다.

푸른 하늘에다가 이젠 아이젠이 필요없을만큼 눈도 별로 없다.

참으로 놀라운 천왕봉의 위력을 실감한다.

 

 

 

천왕봉 안녕~~ 또 보자!!

 

원지에서 점심 먹고 집으로,, 백무동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우등고속이 있어 한결 편하게 - 한 숨 자면서 -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