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짐 꾸리기

혜산 2007. 7. 23. 15:41

드디어 오늘 밤..

지리산으로 떠난다. 하필이면 비가 오는 날을 골랐다?

같이가는 혜선씨 전화가 울린다.

"비가 온다는데 어쩐다지요?"

"어쩌긴 뭘 어째~ 비 맞으며 다니는 거지이~~"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가지말라고 야단인디?"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 능선따라 가는 길인데.. 걱정마셔!!" 이러곤 전화를 끊었다.

다행이 폭우는 아닌것 같은데,, 옷 챙기는데 갈등이 심하다.

우비를 넣을까 말까.. 그냥 확 비를 맞아버려?? 우비를 입은채 줄창 걷자면 무지하게 더울텐데..

이러면서.. 짐 챙기다 말고 딴짓이다. ㅎㅎ

 

 

일단 장을 봐 가지고 온 것부터 쌓아본다.

이제 여기에 옷가지와 코펠 그리고 반찬들, 물통 휴지 무릎보호대 스틱 기타등등.. 첨가할 것들이 많다.

그런데.. 저 육포는 아들 생일 뒤풀이겸, 입가심용 맥주 안주로 뜯어 먹어버렸다. 훗~~

 

지난 봄엔 삼겹살 구이를 벽소령과 장터목에서 구워먹었는데,,

이번엔 삼겹살 대신 진공포장된 오리로스구이를 먹을예정이다.

장터목 산장에 가면 안주 인심은 후한데,, 술 인심은 절대 없다. 왜냐하면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으므로..

 

음,, 그리고 짐 챙길땐 쓰레기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쓰레기 버릴 곳이 없으므로..

쓰레기 담을 봉투도 하나 넣고,

라면은 뜯어서 껍데기 버리고 지퍼백에 얌전히 차곡차곡 넣고, 김치는 포장없이 국물을 줄여서 가벼운 용기에 담는다.

휴대용 국거리도 마찬가지.. 버릴 수 있는 쓰레기는 다 집에 두고 간다.

 

음,, 또 기차에서 한 숨 자기위해 눈가리개도 필요하다.

그리고 폭우에 대비하여 배낭커버를 넣고, 등산화엔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둔다.

옷은 젖지 않도록 비닐로 싸서 넣어야 한다.

 

이런 저런 준비로 하루 해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