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책 코스>
외출하려던 계획을 바꿔 가벼운 산행겸 산책길에 나선다.
비록 영하 7도가 넘는 날이지만 모처럼의 맑은 햇살이 나를 유혹하기에..
산아래에선 찬바람이 쌩쌩불어 기를 죽이더니만
정작 그 품에 안기자 산은 따사로이 나를 품어준다. ㅎㅎ
천천히.. 오랫만의 걸음인지라 무리하지 않으며 겨울 햇살을 즐긴다.
그러나 산자락을 돌자 사정은 달라진다.
갑자기 숨어있던 찬바람이 시샘하듯 달려들어 정신이 멍멍해질 지경이다.
어디만큼 갔다가 되돌아 올것인지를 망설인다.
에라,, 내친김에 조금 더.
능선을 오르는 길은 양지와 음지의 차이가 확연하다.
아직도 음지엔 눈이 쌓여 발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한데, 그래도 어느새 앞서간 부지런한 발자욱들을 보며 게으른 자신을 반성한다.
산엔 추운 날씨 탓인지 인적이 없어 너무 고요하다.
외로움,,
바람을 벗삼아 오르는 겨울 산행은 조용해서 좋기도 하지만 고독함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능선에 올라 잠시 도시를 바라본다.
잠시 후면 다시 되돌아 갈 그 곳..
갈림길에서 또 한번 망설인다.
조금 더 갈것인가 그냥 하산할것인가..
애초에 마음 먹었던대로 그냥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방향을 튼다.
올라오는 이도 내려가는 이도 없는 조용한 산길에서 왠지 콧노래가 나올것만 같다.
추위로 머리가 멍할 지경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기쁨의 노래!
성취감으로 마음이 날아오른다.
산 밑 약수터 부근엔 나이드신 분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운동을 하신다.
나도~
몇가지 운동 기구를 섭렵한다.
집에 돌아오니 더운 방안에 들어왔는데도 언 몸에서 냉기가 계속 뿜어져 나온다.
더운 차 한 잔,,,,
그런데 내일은 진짜 긴 산행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옆지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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