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해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동화같은 사랑이야기.
모두가 알다시피 일본의 소설'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리메이크작 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가 그동안 수없이 듣고 보아왔던 흔한 내용에 다름 아니지요.
소년과 소녀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합니다.
그 사랑을 시기하듯 소녀의 몸에 찾아든 무서운 병마,,골수암
결국,, 늘 그렇듯이 병은 소년에게서 소녀를 빼앗아 가 버리고 맙니다.
아주 단순한 스토리에 주변 인물들의 여러가지 사연들이 양념처럼 버무려집니다.
일단은 눈요기거리가 훌륭합니다.
푸른 바다와 그림같은 등대, 그리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조용한 섬,
매물도 라고 하네요.
(이번 겨울에 한 번 가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 같이 영화를 관람한 K씨의 말에,
겨울 바다를 어찌 믿고 거기까지 가느냐 -그런 경험이 있거든요-, 겨울의 섬이 뭐 볼게 있겠냐는 둥, 대꾸를 했다가 졸지에 부정적인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지만)
이런 배경도 좋고, 오래전에 잊었던 틴에이져 시절의 아련한 향수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영화입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이런 달콤한 향수에 젖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습니다.
땅 속 깉은 곳에서 막 뿜어져 나온 마그마처럼 뜨거웠던 시절에서
이제, 표면은 식어서 딱딱해진채 아직은 마음속 깊은 곳에 뜨거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완전히 식어서 굳어버리게 되는게 아닐런지..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는 가르쳐 줍니다.
소년의 할아버지가 어느날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가슴속 깊숙히 간직했던 첫사랑의 이야기 입니다.
어쩔수 없이 헤어진채 살아왔지만 죽을때 까지도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병세가 악화되어 죽음을 눈 앞에 둔 소녀는, 문병 온 소년에게 전에 단 둘이 놀러갔던 그 섬에 가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럴줄을 미리 알았던지 소년의 손엔 이미 준비해둔 배표가 들려있군요.
소녀를 업고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바다엔 파랑주의보가 떴기 때문에 배를 띄울 수 없습니다.
어쩔 줄을 몰라 소년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동안 소녀는 죽어갑니다.
'너는 내 인생의 파랑주의보야..'이렇게 말하면서..
솔직히 이 말이 뭘 의미하는지 가슴에 와 닿지는 않습니다.
내 인생에 파랑주의보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나에게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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