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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사랑해 말순씨

by 혜산 2005. 11. 10.

 

일단 문소리 라는 배우를 믿고 보기로 했다.

아직 개봉은 안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좀 위험부담이 있긴하다. ㅎ

그러나 부담없이 오후의 남는 시간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볼땐 가치있는 일 이기도 하지.

 

스토리는 79년도가 배경이다.

15세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호기심이 가득하고

뭔가 알 듯 말 듯한 세상사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맑은 영혼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돈벌러 가고,

화장품 방문 판매원인 어머니는 고상하고 우아함과는 담쌓은 억척스런 모습이다.

직업상 두터운 화장으로 무장을 한 어머니의 모습에 질색하는 아들.

 

실제 장애우가 영화에 출연했다.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는 연기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한다.

비장애인으로서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연기이다.

 

내용을 압축하자면,

엄마는 병에 걸려있다.

죽음을 예감한 엄마가 아들에게 밥짓는 방법을 가르치는 대목에서 관객은 어머니가 죽게될 것임을 눈치채게 된다.

 

아들은 엄마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한다.

이유는 그 시대에 유행하던 행운의 편지때문이다.

어느날 대문에 꽂혀있던 행운의 편지를 읽게되고,, 그만큼의 편지를 보낼 대상을 찾다가

주위의 아는 사람들에게 보내게 되는데..

-다 아시다시피 그러지 않으면 무서운 불행이 닥친다고 편지에 씌어있다-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그런 사항을 무시해버린다.

그건 장난이라는 것을 아는 어른들이기에..

그런데

우연히도 그 편지를 받았던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불행이 시작된다.

마지막엔 어머니의 죽음까지..

 

흠이라면 밋밋한 진행이 약간 지루하고,

어머니의 사망 후 어린 딸아이가 엄마의 옷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대목에서,,

과연 저 어린 아이가 죽음이 무엇인지 알기나 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관객의 눈물보를 자극하기 위한 억지 구성이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했다.

 

시대적 소품 구성은 충실해 보인다.

그 때 유행하던 쌀통이며 살림 도구들은 참 오랫만에 옛생각을 떠오르게 해주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 아리송 하면서,

무언지 모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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