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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여행

옐로스톤 첫 날 (2)

by 혜산 2015. 3. 23.

 

노리스가이저를 지나 약 이십분만  북진하면 우리의 두번째 목적지인 맘모스온천을 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가다 보니 길이 끊기고, 공원직원인 여자 한 분이 의자에 앉아 가는 길을 막고 있다.

물어보나 마나 돌아가라 하겠지만 일단 잉글리시 콩글리시 동원하여 물어보니 역시나 오던 길을 되돌아 가다가 우측으로 빠져서 빙~ 돌아가라는 고마운 말씀. 이유는 뭐 공사중이래나..

하여간 이 먼길을 어찌 돌아가냐고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한시간 남짓만 투자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서 일단 돌아가는 길에 있는 캐년빌리지로 향했다.

 

캐년빌리지 주변은 옐로스톤강을 따라 형성되어있는 그랜드캐년이라 불리우는 협곡과 폭포등이 있는 곳이다.

점심을 먹고 가려는데 비가 내린다..

그러다가 문득 개인 하늘~

이 곳의 비지터센터는 시설이 아주 좋다.

이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밥을 먹는지 주변의 테이블도 조용하고 편안하다.

화장실 주변엔 식수도 있어서 늘 사먹던 물을 여기에서 공짜로 채우고 낄낄 좋아했다. ㅎ

우리가 아침에 모텔에서 준비해간 주먹밥을 얌전히 다 먹어치우자 커피생각이 났다.

주변의 카페테리어에서 커피를 사오라는 엄명이 나에게 떨어졌다. 커피를 사러 갔더니만 맛대가리도 없는 카페인이 덜 든 커피뿐인데 값은 또 주책없이 비싸기만 한거다.  그래서 그냥 한 잔만 팔아주었다. 식후엔 역시 우리나라의 믹스커피가 제일인거,,

 

밥먹고 나자 기운을 내어 다시 북쪽으로 달린다.

북으로 갈수록 지형은 더욱 높아지며 산악지대로 들어선다. 그런데 또 한차례 폭우가 지나간다.

역시 일기가 변화무쌍한 곳이라 실감한다.

 

 

 

이런 드넓은 고원지대는 난생 처음이라 그 경치에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본다.

 

 

 

언젠가의 산불로 탄 나무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로 쓰러지거나 서있는 광경이 이채롭다.

이 나라 사람들은 모든것을 자연 그대로 방치하는것이 최고의 공원관리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손대지 마시오~

 

 

평화롭게 고원지대를 거니는 외로운 들소 한마리가 또 나타났다. 대부분 집단 생활을 하는것 같은데 쟤는 어쩌다 혼자일까.

 

어쨋든 폭우를 뚫고 맘모스온천지대에 도착했다.

 

구글의 위성지도를 보면 이지역은 온통 하얗게 보일만큼 석회암지대가 큰 곳이다.

땅속에서 뜨거운 물이 솟으며 석회암을 녹여 지상에 펼쳐놓은 곳.

 

보는 순서는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가 관망한 뒤 아래로 내려가기로 한다.

 

예전에 활발했던 활동이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샘이 솟아나고 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은것 같다.

 

얘가 바로 그 코끼리..

TV에서 볼땐 하얗고 예쁘더니 노랑색 코끼리잖아~

 

맘모스스프링이란 이름은 이것 때문에 붙었다던가.

 

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카메라를 감싼 수건이 사진에 둥글게 보인다. ㅎ

 

어찌하여 저런 모양이 생겼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표지판 - 알고보니 맘모스 속에는 세개의 샘이 있었다는 거지.

 

 

다시 차를 타고 언덕을 내려온다. 이번엔 아래쪽에서 볼 차례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다.

 

 

리버티캡이라 불리우는 옥수수모양의 기둥 - 지금은 활동을 멈췄지만 예전 분출공의 한 형태

 

이 주변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테라스

석회암을 녹이는 뜨거운 물이 흘러내리면서 테라스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를 끝으로,,

이제 다시 아까 왔던 길로 되돌아 가서 옐로스톤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곳으로 향한다.

 

 

 

타워강 가의 멋진 암석군 - 비가 내려서 뛰어다니며 구경을 해야 했다. 우산은 없지만 우비가 될만한 옷은 있었는데도 꺼내기가 귀찮아 그냥 참고 다녔다. 덕분에 나중엔 추워서 덜덜 떨기까지 했다.

 

 

옐로스톤폭포

 

upper와 lower 두개의 폭포 중 위의 폭포

강건너편 절벽 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는 이쪽편에서 엉클톰스 트레일을 따라 삼십분정도를 걸으며 구경했다.

 

lower폭포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약간의 고소증세를 겸해 고생 중인 오라버니

 

어마어마한 굉음이 귀를 때리는데 사진으로 느낌이 안나네..

 

 

이곳을 보면 어째서 옐로스톤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가 있다.

 

 

산노을의 카메라가 하필이면 이때부터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자동노출이 잘 맞지않고 수동으로 전환해도 역시 말을 잘 듣지 않아 고생 고생~

 

화가의 포인트라 불리는 곳 - 정말 저 울긋불긋한 자연의 색상은 어느 화가의 붓칠보다도 아름답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 이제 숙소를 찾아 남쪽으로~~

 

캐년빌리지에서 그랜트빌리지 가는 길 중간에 바이슨의 서식지가 있는가보다.

뜻하지않게 길이 끊기는 바람에 같은 길을 세 번이나 왕복했는데, 그 결과 바이슨은 눈이 아프도록 많이 보았다.

 

 

 

날이 저물고 있다.. 이제 그랜트빌리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