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캐년에서 브라이스캐년은 두시간 정도의 거리로 떨어져있다.
자이언캐년에서 빠져나오는 구불구불한 산 길을 제외하고는 매우 평탄한 길이지만 오히려 너무나 특징없는 쭉뻗은 길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단 10마일 정도, 즉 16km의 거리를 가는데도 무척이나 오래걸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럴때 한 잠 자면 딱 좋겠지만 운전하는 분을 생각하면 마음놓고 눈 붙이기가 미안하여 가끔씩 이런 저런 이야기로 지루한 분위기를 바꿔보며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브라이스캐년을 십여분 앞 둔 거리에 레드캐년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유난히 붉은 사암때문에 붙은 이름인듯 하다. 평평한 땅 아래에 숨어있는 브라이스캐년과는 달리 레드캐년은 땅 위에 동산처럼 솟아있으니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끌고 가는 발걸음을 잡는다.
잠시 들러보기로..
길은 부서져내리는 사암때문에 걷기가 편치 않다.
나는 좋지않은 길을 사양하고 그냥 내려오는데 산노을은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위로 올라가 몇 장의 사진을 더 남겼다.
이제 브라이스캐년으로 고~
*브라이스캐년
달려도 달려도 뭐 캐년비슷한 것이 보이질 않더니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몇 걸음 걸으니 느닷없이 눈아래로 이런 광경이 나타났다.
나바호트레일로 조금 걸어볼 예정이다.
아마도 나바호인디언 구역이었던듯.. 서부 사막여행은 인디언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인디언의 애환과 역사가 서린 땅. 아직도 그들은 척박한 땅에서 전통을 고수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일단 인증샷! 우리 오라버니내외 - 모든 여행계획부터 실행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분.
단 하나 흠이 있다면 고지대에서의 걷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한다는것, 그리고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것. ㅋ
트레킹은 저기를 바닥까지 내려가보는것.
여기는 선셋포인트 - 아마도 해가 질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인듯하다.
트레일은 거의 직벽을 이렇게 지그재그로 놓여있다.
다 내려오면 마치 동굴 속같은 분위기의 암벽 틈새를 걸어나간다.
마치 성채같기도 하고 조각품같기도 하고.. 자연의 위대한 작품앞에선 인간은 그저 한낱 개미같은 존재일뿐.
바닥까지 다 내려왔다.
이제 다시 올라갈 시간 - 트레킹은 별로 길지않다. 1.3마일이니까 약 2km 정도로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단지 해발고도가 약간 높은 탓에 고소증이 있는 사람은 조금 숨이 차므로 천천히 걸어야 한다.
사막이지만 나름 키 큰 나무들의 숲을 이루기도 한다.
겨울에 내린 눈이 이들에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증거가 아마도.. 활엽수는 없고 침엽수만 보인다는 거.
저렇게 생긴 지형을 후두라고 하나보다.
핑크색의 바위 봉우리 Hoodoos - 브라이스캐년에 수백만개가 있다고 한다.
해가 기울고 있다.
바위 끝에 손톱만큼 남은 햇살
서둘러 위로 오른다.
차로 오분거리에 있는 선라이즈포인트는 아마도 해뜰때의 광경이 멋진 곳이겠지.
선셋포인트 보다는 약간 덜 화려한 모양의 선라이즈포인트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서둘러 숙소로 이동한다.
내일의 목적지인 솔트레이크시티를 위해서 북으로 두시간 가량 더 올라갈 예정이다.
이런 끝없는 직선 길을 해가 져서 깜깜해지도록 달려갔다.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 주변엔 휴게소가 없다. 마을로 내려가야 하는데 한시간을 달려가도록 마을도 나오지 않는 시골 길 - 상상이나 해봤나~
한밤중에 도로 한가운데 기름 떨어져서 서 있을뻔했다. ㅎㅎ
간신히 다음 마을에 도착해서 개스 넣고 나니 거의 목적지에 근접했다. 휴~~~
'미 서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4일째 - 옐로스톤에서의 첫 날(1) (0) | 2015.03.23 |
---|---|
여행 3일째 - 솔트레이크시티 (0) | 2014.11.16 |
여행 2일차: 자이언캐년 (0) | 2014.10.27 |
여행 첫날 - 사막으로 출발 (0) | 2014.10.27 |
1차 : LA~ 옐로스톤~그랜드캐년~LA 그랜드서클 (0) | 201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