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일 밤 출발
도착: 1월 3일 새벽 3시 구례구역
눈 때문에 걱정이 되어 구례쪽에 연락을 해보니 성삼재까지 차는 무난히 올라갈 수 있다기에 큰 걱정없이 출발을 했는데 막상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만난 기사님은 시암재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성삼재는 약간 어렵다며 난색을 표한다.
어쨋든 어렵사리 차로 성삼재를 오르는데, 시암재까지는 눈이 하나도 없더니 시암재를 지나면서 갑자기 길바닥이 눈길로 하얗다.
기사님도 긴장하고 우리도 긴장. 다행히도 무사히 성삼재에 도착했다.
큰바람은 없이 잔잔한 편이어서 이번에야 말로 무사히 종주를 마칠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걷기 시작~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빙판이 아니라 아이젠없이도 무난히 걸을 수 있는 참 좋은 길이다.
2.9km를 걸어 노고단 대피소 도착.
이른 아침 먹고 노고단고개로 향한다.
이번 우리 종주팀은 열두명의 많은 식구들이다.
새로 장만한 두 아이들의 헤드랜턴은 거의 서치라이트수준. ㅎㅎ
어둠 속을 걸어 도착한 임걸령
샘은 졸졸거리면 잘도 나오고 물맛은 달콤하다.
지하 깊은 곳에서 솟는 샘인지 차겁지도 않아서 추위속에 먹어도 맛이 꿀맛이다.
오전 7시 50분
노루목을 향해 걷던 중 맞이한 일출
하늘이 깨끗하여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도 참 예뻤다.
8시 40분 삼도봉
아직 햇살이 퍼지지 않아서 날은 을씨년스럽다.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고 간식 등을 먹으며 체력 보강.
구름에 쌓인 반야봉의 뒤태
지난 겨울은 기상때문에 반종주에 그쳤기에 이 년만에 보는 모습이다.
9시 40분 화개재
예까지 평탄한 길을 걸어왔어도 아이들은 힘든가보다.
여덟명의 아이들 중 지리산 종주 경력자 네 명, 초보자 네 명이다.
토끼봉 오르는 힘든 길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쉬어가는 아이들 - 힘든데도 잘 따라와준다.
토끼봉에서의 휴식
따스한 햇살만 비춰준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 한 때.
바람이 잔잔하지만 겨울의 고산은 아무래도 춥다.
간식을 먹으려 하니 가져간 초코바는 너무 딱딱해서 이가 들어가질 않으니 먹을 수가 없다.
이젠 다른 간식을 생각해 두어야 겠다..
으.. 이 오르막길은 정말이지 만나는 순간 숨이 턱 막힐만큼 힘이 드는 곳이다.
여기에서 토끼봉을 지나 연하천까지가 오늘 여정 중 가장 어려운 곳이 아닐까 싶다.
언 손이 얼마나 시릴까.. 싶다.
참으로 신기한것이 겨울 산에서의 그 고생을 한 번 해봤으면 두 번 다시 안한다고 할 법도 하련만 또 다시 산행을 따라나서려는 마음이 기특해서 내치지 못하고 또 아이들을 데리고 나선것이 이번 산행이다.
바깥이 너무 추워 취사장 안으로 들어오랬더니 다리가 아픈지 꾀가 난 아이들이 밖에서 취사를 하겠다고 우겼지만
가스가 얼어붙는 통에 결국 할수없이 취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지난번에 있던 통나무 의자라도 있으면 얼마나 고마울까마는 잠깐이라도 다리를 쉴 수가 없으니 다리가 고생이다.
어엿한 형제봉도 그대로네~
3시 20분 벽소령대피소 도착
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슬슬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적당히만 와주다면 내일 산행에서의 눈꽃이 참 예쁠텐데,, 하고 모두들 은근히 기뻐했다.
내일을 위하여 후딱 밥해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여자분들도 대여섯명이 있어서 잠자리가 외롭진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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